[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이상윤이 선배 이순재의 영향을 받아 13년 만에 서울대 졸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13일 방송된 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 싶었어'에는 연기자 선후배를 넘어 두터운 우정을 자랑하는 박근형과 이상윤이 출연했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인 이상윤은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 일을 하겠다고 도전하게 됐는데 양쪽 다 제대로 못 하는 상황에서 두 가지를 병행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 같았다. 내 입장에서는 하나에 집중하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할 것 같았고, 연기를 계속하고 싶으니까 학업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졸업장이 있으면 나중에 뭐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는데 이걸 포기하겠다고 하니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으셨다. 난 이해하면서도 연기를 하고 싶으니까 연기를 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며 졸업 문제로 부모님과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상윤은 "그때 드라마를 이순재 선배님과 같이하게 됐는데 '졸업은 했냐'고 물으시길래 '졸업 못 했다'고 했더니 '졸업은 해라'라고 하시더라. 어른들은 다 똑같이 생각하시는구나 싶었는데 선생님께서 '뭔가 하나를 끝까지 해보는 건 되게 중요하다.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해본 사람과 못 해본 사람은 다르다. 마무리 하는 게 너한테 좋을 거다'라고 조언해 주셨다. 나도 충분히 납득이 됐고, 그래서 졸업을 하게 됐다"며 이순재의 영향을 받아 입학 13년 만인 2013년에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근형은 "난 40년 걸려서 졸업했다. 중앙대학교 연영과 창설 직후 들어가서 바빠서 한 학기 두고 졸업을 못 했다. 그러다 제적됐는데 1999년에 되살아나서 2000년에 졸업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