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행동이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경기에서 2대4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15위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로메로는 1대2로 끌려가던 후반 19분 대형 실수를 저질렀다. 라얀 아인트 누리를 향해 패스가 전달됐지만 로메로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공이었다. 그런데 로메로의 처리는 안일했고, 누리가 공을 가로챘다.
로메로가 실수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토트넘 수비는 라인이 망가진 상태였고, 스트란 라르센의 득점이 터졌다. 토트넘이 만회골을 터트리자마자 나온 치명적인 실수라 분위기가 가라앉고만 토트넘이었다.
로메로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토트넘 팬들이 로메로에게 화가 난 건 부주장으로서의 태도였다. 이날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장에 나섰다.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했던 로메로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 로메로는 원정까지 와서 응원해준 토트넘 팬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터널로 나가버렸다. 주장단에 속한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라도 팬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으면 당연히 뒷말이 나오는데 주장 완장을 찬 선수가 팬들을 외면했다. 로메로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아닌데 프로다운 태도마저 저버렸다.
토트넘 팬들은 로메로의 행동에 분개했다. 토트넘 팬 계정인 데일리 훗스퍼는 경기 후 "토트넘 주장 로메로는 울버햄튼에 2대4로 패한 뒤 터널로 곧장 향했다. 로메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이건 완전히 엉망진창이다. 곧 떠날 것 같지만 품격을 보여달라"며 로메로가 경기장을 그대로 빠져나가는 영상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로메로는 점점 토트넘 팬들에게 미움만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미 로메로를 최우선 타깃으로 점찍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과 로메로가 이미 전화로 이적에 대해서도 이야기까지 나눴다. 그만큼 로메로는 토트넘 탈출에 진심이다.
토트넘이 이렇게 망가졌기 때문에 로메로도 이적을 원할 수 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로메로는 최근 경기를 대충 뛰는 선수처럼 보인다. 원래 거친 면은 있어도 수비에서 실수가 거의 없었고, 항상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인데 최근에는 그런 모습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