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1. 김모씨(58, 여)는 재발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으로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았지만, 카티 세포치료 후 '완전 관해'를 받았다. 치료 후 10개월째 재발 징후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중이다.
#2. 이모씨(34, 남)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으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포함해 5종류의 항암제로 치료를 받았으나 재발했다. 이후 카티 세포치료를 받고 1개월 만에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8개월째 완전관해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치료 전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으나, 현재는 직장 복귀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윤승규)이 최첨단 면역세포치료인 CAR-T 세포치료를 통해 국내 림프종 치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년 3월 CAR-T(킴리아 카티 및 임상연구용 카티) 도입 이후 총 42명에게 주입 또는 주입 예정으로 도입 12개월 만에 대략 월 3.5건을 시행했다. CAR-T 도입 후 1년 만의 이러한 성과는 국내에서 드문 규모이며 월 3.5건 이상인 병원도 흔치 않다. 국내 CAR-T 치료 접근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 같은 실적은 여의도성모병원이 국내 치료 환경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는 작년 3월 6일 임상용 CAR-T 첫 주입을 시작한 이후 2025년 2월 말 기준으로 총 42명의 환자에게 CAR-T 세포치료를 계획하고, 이 중 12명에게 치료를 완료했다. 현재까지의 치료 결과, 약 85%의 높은 초기 반응률(완전관해 및 부분관해)을 보이고 있으며, 약 65% 이상에서 6개월 이상 치료반응이 유지되고 있어 그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는 서울성모병원 특수 세포치료시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 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제조 및 관리 기준)와 연계한 CAR-T 치료 모델을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된 혁신적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의 CAR-T 치료를 위해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규제 준수와 고가의 시설투자가 필수적이었으나, 여의도성모병원은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이러한 장벽을 효과적으로 극복했다.
이 모델은 타 의료기관에서도 빠르게, 그리고 대규모 시설투자 없이도 CAR-T 치료를 도입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이를 통해 CAR-T 치료의 제도적·행정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궁극적으로는 첨단 세포치료에 대한 접근성 확대라는 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전통적인 항암치료와 달리 CAR-T 세포치료는 일회성 주입으로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므로 기존 항암제와는 차별화된 치료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사이토카인 방출증후군(CRS)과 뇌신경독성(ICANS)과 같은 세포치료제 고유의 부작용이 초기 치료과정의 주요 난관으로 작용해왔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이러한 CAR-T 치료 관련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전문적인 치료연계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전영우 교수(혈액내과, 림프종센터장)는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는 상업용 CAR-T 치료제뿐만 아니라 임상용 CAR-T 치료제도 함께 도입해 균형 있게 운영하고 있다는 게 특이점"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치료제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하는 동시에 더 진보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연구개발도 병행함으로써, 환자들에게 항상 최신의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CAR-T 세포치료는 기존 항암치료와는 차별화된 혁신적 접근법으로, 환자 개개인의 면역체계를 활용한 맞춤형 정밀의학의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는 최적의 최신 치료제 도입 및 발전에 앞장서고 있으며, 상업용 및 임상용 CAR-T 치료제의 균형 있는 도입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다발성 골수종 및 백혈병을 포함한 림프종 외 혈액질환에서도 CAR-T 세포치료의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며 추가적인 치료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현재 CAR-T 치료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내 CAR-T 치료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