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황희찬은 이번 시즌 안에 반등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경기에서 2대4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15위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역시나 황희찬은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황희찬은 리그 기준 마지막 선발 경기가 지난 1월 중순에 열린 2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다. 중간에 햄스트링 부상도 있었지만 황희찬은 무려 3달 가까이 리그에서 선발로 뛰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3달 동안 꾸준히 교체로 경기를 뛰었으면 빅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뜻인데,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황희찬은 뉴캐슬전 이후로 교체로 나오는 시간대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부상 변수가 발생했던 아스널전을 제외하면 애스턴 빌라전 후반 34분 투입, 에버턴전 후반 29분 등장, 이번 토트넘전은 후반 38분에서야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토트넘전에 다시 나오기 전까지 리그 3경기 동안에는 벤치에서만 머물렀다. 황희찬이 울버햄튼 선수가 된 후 리그 3경기 연속 벤치에만 머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페레이라 감독이 황희찬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이미 승패가 확정된 상황에서 황희찬이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너무 적었다. 황희찬은 후반 4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마테우스 쿠냐의 패스를 받아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지만 미끄러지면서 슈팅으로 이어가지도 못했다. 지독하게 안 풀리는 황희찬의 시즌이다.
지난 시즌까지 에이스였던 황희찬이 이번 시즌에는 이렇게 부진할 것으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 통틀어 단 2골 1도움이다. 울버햄튼 이적 후 최악의 시즌이다. 황희찬 입장에서 더욱 좋지 않은 건 황희찬이 없어도 울버햄튼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울버햄튼이 리그 4연승을 달리면서 16위까지 올라오는 동안 황희찬의 지분은 하나도 없었다.페레이라 감독이 공격진에 변화를 원할 경우에 황희찬이 밀려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이미 황희찬을 매각해야 한다는 울버햄튼 팬들의 여론도 상당히 많다. 황희찬이 팀에서 연봉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부진하면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상황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보이지 않아 더 힘든 황희찬이다. 남은 리그 6경기에서 무언가 보여주지 않으면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매각하고 다른 선수를 영입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위기 속 한국을 극적으로 구했던 황희찬의 EPL 커리어가 정말 위기에 빠졌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