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우주를 즐기는 방법…'우주 여행자를 위한 생존법'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도시의 동물들 = 최태규 지음. 이지양 사진
도시에는 사람만 사는 건 아니다. 동물도 산다. 그러나 그들의 지위가 다 같은 건 아니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 따라 그들의 지위는 제각각이다. "귀여운" 개와 고양이는 인간과 함께 살면서 특별한 돌봄을 받게 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길조였다가 유해야생동물로 전락한 까치, 갑자기 개체 수가 늘어났을 뿐 인간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 러브버그, 먹이를 찾으러 왔다가 번쩍이는 네온사인에 길을 잃어 민가에 들이닥치는 멧돼지는 "너무 많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다. 길고양이의 안락사는 허용되지 않는 나라에서 야생동물은 대량으로 죽어도 문제 되지 않는다.
한때 마을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했던 백로는 깃털이 날리고 냄새난다는 이유로 서식지에서 쫓겨나고, 고라니는 로드킬이나 사냥 탓에 연간 20만마리가 죽는다.
수의사이자 동물단체 활동가인 저자는 인간의 불편함이나 혐오감을 이유로 동물을 무심히 죽이거나 쫓아내는 여러 장면을 책에서 조명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종(種) 편향과 빈약한 윤리 의식을 비판한다.
나아가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으로 지극한 돌봄을 받는 동물들도 실은 실내에 가두어진 채 본성을 억누르고 사는 건 아닌지,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디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방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친 관계를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가리고 있는 현실에서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종류의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개를 주인인 '나'와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지 않고 더 깊숙이 종속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어른'으로서의 개를 지워버린다."
사계절. 384쪽.
▲ 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 = 폴 서터 지음. 송지선 옮김.
인류의 꿈은 이제 우주로 향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인류를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미국 빅테크의 두 거두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는 치열하게 우주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이미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 중이며 일본은 달 착륙에 성공했고, 인도는 유인 우주 비행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우주는 만만한 곳이 아니다. NASA 고문으로 일하는 저자는 우주가 "위험한 곳"이라고 말한다. 우주 방사선 문제부터 크고 작은 운석과의 충돌 위험, 초신성과 블랙홀, 중성자별과 암흑 물질 등 수많은 위험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구를 떠나면 만나게 될 '진공'이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에서부터 시작해 태양계를 벗어나, 우리은하를 벗어나 앞으로 우주의 먼 곳까지 여행할 우리가 생존을 위해 알아야 할 우주 정보들을 상세히 소개한다.
오르트. 5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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