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출마설 언급은 경선 흥행과 韓대행 업무 수행에도 도움 안돼"
김문수 "맥 빠지는 것 사실", 홍준표 "어처구니없어", 한동훈 "테마주 주가조작"
당내 비판·경고에도 일부 의원은 "가능성 90% 이상" 출마론 띄우기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은 15일 당내 일각에서 연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경고장을 던졌다.
이날 마감되는 당 대선 경선 후보 등록에 한 권한대행이 참여하지 않는 것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한덕수 출마론'을 띄우는 것은 경선 후보들을 제치고 블랙홀처럼 이슈를 빨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추가적인 출마설 언급은 경선 흥행은 물론, 권한대행으로서의 중요 업무 수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본격적으로 경선이 시작되는데 한 대행 출마론을 두고 워낙 의견이 분분하고 여론이 나눠지는 경향이 있다"며 "오로지 우리 당의 경선에 국민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 대선 주자들은 이날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땐 조금 맥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SBS 라디오에서 "탄핵으로 인해 생긴 대선인데 탄핵당한 정권에서 총리 한 분이 대통령 나오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는가"라면서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면 나중에 큰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한 권한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의원들을 겨냥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국민들이 '특정한 분을 모셔 와야 한다'는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몇몇 의원이 '이건 어떠냐'며 바람 잡고 있는 것 아니냐"며 "거칠게 비유하자면 '테마주 주가 조작'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매일신문 유튜브에 나와 "우리 당의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기승전 용병'이라고 꼬집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기자들에게 "경선하는데 다른 얘기를 하는 자체가 당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권력을 잡으려고 정당이 있는 건데 제3의 인물을 (거론)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얘기하는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정신을 바짝 차렸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당내 반발에도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덕수 출마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전날 KBC뉴스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고민의 시간이 끝나면 출마 결심이 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출마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나와 "총리 두 번과 주미 대사까지 한 경제통 한 권한대행을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분으로 봤기 때문에 '한덕수 대망론'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많은 분이 한 권한대행 출마를 촉구하고 있고 출마 가능성은 65%까지 왔다"면서 "애초 대선의 '디귿'도 꺼내지 말라고 말하는 분이 있지만 지금 뉘앙스가 바뀌었다. 출마 결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지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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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