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스페인의 전방위 예술가인 안헬리카 리델의 연극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눈에서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이하 '사랑의 죽음')가 5월 2∼4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15일 국립극장에 따르면 작가, 연출가, 배우 등 전방위로 활동하는 리델은 1993년 아트라 빌리스 컴퍼니를 창설하고 이후 30년 넘게 연극을 제작해 왔다. 급진적이고 시각적으로 파격적인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3년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받았고 세계 최고의 공연예술 축제로 꼽히는 아비뇽 페스티벌에도 9편 이상 작품을 선보였다.
'사랑의 죽음'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투우사 후안 벨몬테의 이야기와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리베스토드'(Liebestod. 사랑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연극의 역사를 풀어내는 작품이다. 2021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했고 지난해까지 파리 가을 축제와 빈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축제에서 공연했다. 리델은 이 작품에서 극본과 연출, 무대·의상디자인을 맡고 출연까지 한다.
벨몬테는 투우를 '영적 수행'으로 여겼던 인물로, 리델은 "벨몬트가 투우하듯 나도 연극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사랑에 빠진 불멸의 여인이 스스로를 제물로 바치는 희생제"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작품은 스페인어로 공연되고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20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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