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오은영 박사가 상담을 꺼리는 아이를 보고 오열했다.
14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닐슨코리아 기준 2049 시청률 1.5%를 기록, 동 시간대 프로그램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2049 타깃 시청률에서 강세를 보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여섯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모야모야병으로 어린 아들을 잃고, 같은 병으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5년째 간호 중인 남편의 사연은 많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첫째 아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새 교복을 입은 아들은 아픈 엄마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말을 건넸고, 말을 잇지 못하는 엄마의 표정을 읽으며 "다 듣고 있어"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이내 옷방에 들어가 눈물을 삼켰고, 심리 상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엄마를 잊으라고 할까봐 무섭다"고 답해 오은영 박사와 제작진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남편은 아내가 쓰러진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아내가 깨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겠다"며 "이 치료가 아내를 위한 게 맞는 건지, 내가 아내를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사랑하기 때문이지,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위로하며, 남편과 자녀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키는 방안을 권유했다. 특히 "인천광역시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의 지원도 촉구했다.
다음 주 방송에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결혼 생활을 이어온 사실혼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신뢰가 무너졌지만 쉽게 관계를 놓을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오는 21일 오후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