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만족하는 순간 떨어진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내년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점찍었던 투수에게 쓴소리를 했다. 더 노력하고 발전해야할 시기에 만족하고 안주하면 안된다는 것.
손주영은 지난시즌 LG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5선발로 출발해 시즌을 끝까지 완주했다. 144⅔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해 평균자책점 전체 8위에 올랐다. 국내 투수 중에선 2위의 괄목할 성적이었다.
염 감독은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올시즌엔 2선발로 출발시켰다. 요니 치리노스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사이에 놓아 상대 2선발들과 경쟁하도록 했다. 초반 3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의 좋은 성적표를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4번째 등판에서 아쉬웠다. 1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해 3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우박이 내렸고,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은 날인 것은 분명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면서 패전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4.30으로 크게 올랐다.
염 감독은 15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손주영에 대해 처음으로 쓴소리를 했다. 그동안 손주영에 대해 칭찬만 했던 염 감독은 손주영의 발전을 위해서 약이 되는 말을 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은 아직 완성된 투수가 아니다. 만족하는 순간 떨어질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여기서 약간 만족해버리면 평범한 투수가 되는 거다"라며 "이제 (풀타임) 2년차이지 않나. 여기서 내가 더 무엇을 해야할지 찾고 한참을 노력해야할 때다"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렸고 올시즌 초반에 잘던지고 있지만 아직 에이스로서 자신의 것을 완성하지 못했기에 언제든 슬럼프에 빠질 수 있고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
염 감독은 손주영의 발전을 위해 코칭스태프의 역할을 강조했다. "작년에 1년 했고 올해 3승했다고 여기서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그것을 코칭스태프가 끌고가줘야 한다. 깨우치게 해야하고 그래야 연속성이 생긴다"면서 "잘했다고 내버려두면 안된다. 지금 잘하니까 놔둘수도 있다. 그러면 고참이랑 똑같이 하게 되고 지금 그러면 늘지 않는다. 아직 자기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밸런스가 흔들린다"라고 했다.
"아직은 죽도록 노력을 해야할 때다"라는 염 감독은 "김광삼 코치가 계속해서 주입을 시키고 있다. 앞으로 10년은 계속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자기몸에 좋은 습관, 루틴을 만들어 놔야 꾸준히 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