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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KKKK' 6이닝 노히트 부활투. '엘동원' 7회초 갑자기 교체. 허벅지 뭉침현상 때문[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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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경기 연속 부진을 보였던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잠실에서 다시 부활했다.

에르난데스는 15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뿌리며 무안타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노히트 노런을 기록 중이었지만 가벼운 허벅지 뭉침 현상으로 인해 1-0으로 앞선 7회초 김진성으로 교체.

최근 2경기서 부진을 보였던 에르난데스로선 이번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반등해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믿음을 심어준 부분이 큰 호재가 될 듯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재계약에 성공.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에 모두 나와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의 완벽투를 보여주면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고,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3차전에서 선발 임찬규에 이어 등판해 무려 3⅔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팀의 유일한 승리를 지켜냈었다.

그런 투혼을 인정받아 재계약을 했고, 올시즌엔 선발 '엘동원'으로 잘 준비했었다. 시범경기서 2경기에 나와 1승에 9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 제로의 안정된 피칭을 했고, 첫 등판인 3월 25일 잠실 한화전서 7이닝 1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까지 챙기며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두번째인 4월 2일 수원 KT전서 1회를 넘기지 못하고 ⅔이닝 동안 5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⅓이닝 동안 4안타(3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또 패전을 기록했다. 올시즌 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 중. 이때까지 LG는 에르난데스가 패할 때만 졌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이겼다. 다른 선발들이 잘던졌기에 에르난데스에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그와 호흡을 맞추는 포수 박동원은 그의 부활을 믿었다. "다른 투수들이 모두 잘던지니까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지금은 엘리가 힘든 상황이지만 다른 투수가 힘들때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라며 "보증된 선수 아닌가. 포스트시즌 때 보지 않았나. 앞으로 27번을 더 던져야 하는데 계속 이렇게만 던지지는 않을 거다"라고 했었다.

4번째 등판은 호투로 첫 승을 챙겼던 잠실로 돌아왔다. 7이닝 무실점을 했던 잠실이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잘던졌던 삼성전이라 심리적으로 편한 상태에서 던질 수 있을 듯.

에르난데스의 절실함이 드러나는 피칭이었다. 1회부터 전력을 다해 공을 뿌렸다.

1회부터 직구 최고 구속 151㎞를 찍었다. 선두 김성윤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뒤 2번 류지혁과 3번 구자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1회를 마무리. 2,3,4,5회도 삼진 1개씩을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5회까지 67개의 공을 뿌리면서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면서 조금씩 KBO리그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은 퍼펙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 시작.

6회초 선두 7번 윤정빈과 8번 김영웅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찰나, 이재현에게 던진 2구째 142㎞의 투심이 너무 몸쪽으로 들어가더니 결국 이재현의 오른쪽 팔에 맞고 말았다. 몸에 맞는 볼로 첫번째 출루를 허용. 그러나 곧바로 김성윤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노히트 노런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7회초가 시작할 때 갑자기 김광삼 투수코치가 나왔다. 이는 투수교체를 의미하는 것. 그리고 불펜에서 김진성이 올라왔다.

LG측은 "에르난데스가 우측 앞쪽 허벅지에 뭉침 증세가 있어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최고 151㎞의 직구를 36개, 147㎞의 투심을 4개, 커브 21개, 슬라이더 10개, 체인지업 8개 등 다양한 구종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우는데 성공.

에르난데스에겐 부활투를 했다는 점에서 청신호를 켰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