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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괜히 건드렸나.. SSG의 '어필 흔들기' → 오히려 승부욕 자극했다 "나를 흔들고자 했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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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오히려 멘탈을 다시 잡는 계기가 됐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괴력투를 펼쳤다. 경기 초반 SSG 랜더스 벤치가 폰세의 투구 동작에 대해 항의했는데 역효과만 났다.

폰세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SSG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가 2대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폰세는 시즌 3승(무패)을 신고했다.

이숭용 감독은 폰세가 손에 입김을 불어넣는 행동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맨손으로 공을 던지는 투수 입장에서는 예민한 문제였다. 손가락 끝이 차가워지면 미세한 볼 컨트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물론 손에 이물질을 묻혀서 던지면 부정투구다. 투수들은 종종 손가락에 침을 바르기도 하는데 공을 던지기 전에는 이를 유니폼에 닦는 모습까지 보여줘야 한다.

심판은 폰세에게 '입김을 불어도 좋지만 유니폼에 손바닥을 문질러야 한다'는 사실까지 설명했다.

경기 후 폰세는 "입김 후 바로 던지지 말고 유니폼을 한 번 만지고 던지라고 심판께서 설명을 해주셨다"고 했다.

다만 폰세는 "경기력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폰세는 "SSG 감독님께서도 어떻게 보면 좋은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 타이밍을 끊고 나를 흔들고자 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상대팀이지만 감독으로서 스마트한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폰세의 펄펄 끓는 승부욕을 자극했다.

폰세는 "더 집중을 하게 됐다. 마음 속에 무언가 끓어오르는 것을 깨웠다고 해야할까"라며 웃었다.

폰세는 "오직 포수 최재훈의 사인만 보고 던졌다"고 덧붙였다.

폰세는 "최재훈 선수가 리드를 잘해줬기 때문에 나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고 나도 승리를 챙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폰세의 활약에 커다란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경문 감독은 "폰세가 7이닝 동안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한승혁과 마무리 김서현까지 투수들 모두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고 칭찬했다.

김경문 감독은 "추운 날씨 속에서 선수들이 연일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수고했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응원의 함성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