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기안84가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기안84는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4~6회에 출연해 변화무쌍한 날씨의 울릉도 바다 위에서 민박집 영업을 이어갔다.
이날 기안84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 안전을 위한 기안장 정비를 시작했다. 첫 어린이 숙박객을 위해 개장한 워터파크를 함께 즐기며 꿈 같은 놀이터를 만들었고, 자신만의 터프한 방식으로 우중 화장실 청소까지 완료했다.
식사 시간에는 기안84와 직원 진, 지예은은 물론 손님들이 '기안식' 맨손 식사를 함께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기안84는 "오늘은 손으로 카레를 먹자. 더듬이처럼 교감하는 느낌이 있다. 특별한 경험을 해야지"라고 제안했고, 이에 따라 모두가 자연스레 맨손으로 카레를 먹으며 기안84에게 동화돼갔다. 특히 기안84는 경험자답게 음식과 교감하는 숙련된 솜씨로 금세 그릇을 깨끗이 비워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뜻밖의 감동 모먼트도 그려졌다. 기안84는 드릴로 식판에 손님의 이름을 새긴 수제 기념품을 준비했고, 숙박객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한 시간을 이어갔다.
특히 한 가족의 뭉클한 사연을 들은 기안84는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호강을 시켜드릴 타이밍이 안됐다"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고, 직접 그린 가족사진 그림을 선물해 훈훈함을 안겼다.
앞서 기안84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기안84는 아버지 위패를 모신 곳인 사찰을 찾았다. 그는 "어머니가 제주도로 이사를 가셔서 제주도에 있는 절을 다니시게 됐다. 그래서 저기에 모시게 됐다. 작년에 천도재도 올렸다"고 밝혔다.
경건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맞이할 준비를 한 기안84는 법당 한편에 놓인 아버지의 위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기안84는 "아버지한테 항상 받기만 했었다. 나도 뭘 해드렸으면 한은 없었을텐데"라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돈, 명예 등의 욕구들 때문에 휘둘리고 치일 때마다 기도하면 그 순간 만큼은 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오염된 내 자신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을 받는다. 한편의 묘한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했다.
아버지께 인사 올린 후 눈여겨 본 연등. 이에 기안84는 연등에 아버지 이름을 적어 사찰내 천장에 달았다. 기안84는 "명복을 빌어드리는 거다. 우리의 바람을 다는 거다"면서 "사실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는 게 최곤인데 그래도 마음은 좀 편하다"고 했다.
한편 가운데 미끄럼틀로 내려오다 다리를 다친 기안84는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그는 갑작스러운 부상에도 "내가 다쳐서 다행이다. 손님이 다쳤으면 못 했을 것 같다"라며 손님과 직원들을 걱정했다.
이후 다시 기안장으로 복귀한 기안84는 직접 만든 김치 주먹밥을 대접하고, 선상 과외를 연 숙박객을 위해선 실내 온도와 밝기를 신경 쓰는 등 세심함을 보였다. 이에 기안장을 체험한 숙박객들은 입을 모아 "낭만이다", "청춘이었다", "재밌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점차 진화하는 주인장 면모와 더불어 톡톡 튀는 기안식 운영 방침으로 보는 즐거움을 높이고 있는 기안84가 남은 영업을 어떻게 꾸려갈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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