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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타는 좀 심한데? 낯설다 팀 안타 꼴찌, 홈런 공장까지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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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팀 타격 모든 지표에서 최하위권. 유망주 라인업의 한계일까.

SSG 랜더스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SSG는 15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이날 SSG 타선은 9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정준재가 1회, 한유섬이 9회에 친 안타 1개가 유일했다. 2회부터 8회까지는 모든 타자들이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상대 선발 투수인 코디 폰세(7이닝 12K 무실점)가 워낙 강력하기도 했지만, 1회말 무사 1,2루 찬스를 보내기 실패, 더블스틸 실패로 날린 것도 SSG다.

이날 경기가 올 시즌 SSG 타선의 무기력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SSG는 지금 팀 공격 각종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팀 타율 2할3푼1리로 꼴찌에서 두번째, 팀 안타 개수는 122안타로 압도적 꼴등이다. 경기수 차이를 두지 않아도 10개팀 중 10위. SSG와 나란히 16경기를 소화한 NC 다이노스는 팀 안타 142개로 20개를 더 쳤다. 팀 출루율은 0.320으로 8위, 팀 장타율은 0.309로 꼴찌다. 득점권 타율 역시 0.226으로 꼴찌에서 두번째다.

장점이었던 홈런포마저 사라졌다. SSG의 홈 구장인 인천 랜더스필드는 예전부터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타자친화형 구장이다. '문학 홈런 공장'이라는 별명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런데 지금 SSG의 팀 홈런은 단 8개로 꼴찌에서 두번째(공동 8위)다. 리그 홈런 단독 선두인 패트릭 위즈덤(KIA)이 혼자서 7개를 치고있는 상황인데, SSG의 팀 홈런 개수와 1개 차이밖에 안난다.

그마저도 SSG 팀내에서 홈런 2개 이상 친 타자가 한명도 없다. 8명의 타자들이 골고루 하나씩 나눠치고있는 상황이다.

물론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 에레디아는 지난 주말 3연전부터 뛰지 못하고 있고, 시범경기 막바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최정은 생각보다 회복 기간이 오래 길어지고 있다. 만약 최정이 건강한 몸 상태로 개막부터 뛰었다면, 아마 SSG의 팀 타격 지표 역시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최정이 40세가 가까워지는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하는 타자라는 사실이 SSG의 슬픈 현실이다.

SSG는 올 시즌 개막전 정해놓은 베스트 타순을 가능한 유지하고 있다. 핵심은 20대 초반 유망주 3인방이다. 1루수 고명준, 2루수 정준재, 3루수 박지환까지. 이 3명의 젊은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겠다고 확실히 못을 박고, 베스트 타순을 짰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조차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사실상 1군에서의 첫 시즌을 보냈던 3인방은 팀의 기둥이자, 반드시 키워야하는 재능있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야구는 늘 장밋빛이 아니다. 지금은 나란히 2할을 밑도는 타격으로 헤매고 있다. 그렇다고 특별한 해결책도 안보인다. 지금 이들을 쓸 수밖에 없는데, 라인업에도 큰 변화 없으니 타선 자체가 공격이 연결되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수년간 제대로 된 거포 유망주를 키워내지 못하면서 홈 구장의 이점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오히려 아킬레스건이 됐다.

지금 SSG의 마운드는 2022년 우승 시즌 이후 가장 안정적이다. 팀 평균자책점 3.07로 LG, KT에 이어 3위고, 불펜진은 3.02로 LG에 이어 2위다.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는데, 투수들이 이렇게 잘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 활로를 뚫지 못해 패배가 늘어나는 것은 엄청난 고민 포인트다.

SSG는 이번주 한화의 1~3선발을 차례로 만난 후, 주말 '최강' LG를 상대해야 한다. 난적들을 상대로 과연 지금의 라인업을 유지하며 대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부담감에 자멸할까. 시즌 초반 팀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일주일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