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이강인이 또다시 결장했다. 팀에게 중요한 경기였던 챔피언스리그에서 출전조차 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입지가 좁아진 이강인은 올여름 다른 팀을 물색해야 하는 시기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스톤 빌라에 2대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PSG는 1, 2차전 합계 5대4로 승리,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랐다.
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강인은 웃을 수 없다.
이날 교체 명단에 오른 이강인은 끝끝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이 합계 스코어 1점 차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강인이 마지막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는 지난달 9일 스타드 렌전이다. 이후에는 제대로 된 기회를 아예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중반 제로톱 전술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이강인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지난 겨울이적 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라는 거물급 공격수의 합류와 데지레 두에, 우스만 뎀벨레 등 기존의 선수들이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 등이 이강인의 출전 시간을 완전히 제한하고 있다.
이강인의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지면서 현지 매체들도 부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프랑스 풋볼365는 '최근 들어 마요르카 출신의 이강인을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 방송에 출연한 다니엘 리올로 기자는 "이강인은 어떻게 된 걸까? 시즌 초반에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였고, 전술 구상 전체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갔다"면서도 "측면, 중원, 공격수, 어디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다"라고 지적했다.
또 리올로는 "그는 이제 없다. 꽤 오래전부터 완전히 중심에서 밀려났다"라며 "솔직히 말해서, 이제는 더 이상 그가 전술의 중심에 없다는 게 정말 기쁘다. 그 이후로 모든 게 더 나아졌다"라고 주장했다.
이강인의 방출설도 나왔다.
프랑스 VIPSG는 14일 '이강인이 PSG와의 결별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PSG가 올여름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며,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다음 시즌 계획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 이유다.
이강인은 하루빨리 다음 시즌 뛸 수 있는 팀을 탐색해야 한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크리스탈 팰리스를 포함한 몇몇 클럽들이 그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해진다.
맨유는 이번 시즌 대실패를 뒤로 하고 다음 시즌 재기를 노리는 팀이다. 빅클럽인 만큼 적절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이강인과 함께 반등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과거 한국 국가대표 윙어 이청용이 뛰었던 팀이다. 이강인의 현재 이적료는 3000만유로(약 485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PSG 입장에서도 더 이상 주전으로 구분되지 않는 이강인을 매각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 매각 자금을 통해 다음 시즌 구상에 보태겠다는 것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