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김민재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에 결국 월드클래스 선수와 감독, 독일 축구 전설까지 그를 변호하고 나섰다. 그야말로 초호화 변호인단이 구성됐다.
이들의 주장은 몇 번의 작은 실수 때문에 김민재의 이번 시즌 전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가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각)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최근 실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과 팀의 주축 해리 케인은 김민재를 옹호하고 나섰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시즌 내내 많은 이탈이 있었고, 우리는 계속 기회를 만들며 싸워왔다"며 "특정 선수 이야기는 내부적으로 풀어낼 것이다. 팀 전체를 믿는다"라고 말했다.
해리 케인도 김민재에 대해 "이런 상황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함께 승리하고 패배하는 팀이다"라며 "김민재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며, 이탈리아에서의 경험도 풍부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뮌헨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까지 김민재를 변호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의 실수 한 번으로 또다시 포메이션을 바꾸는 건 선수와 팀 전체 모두에 해가 된다"며 "김민재는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이미 보여줬다. 물론 실수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를 제외하고 또 다른 조합을 만든다면 전체 수비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를 중앙 수비수로, 좌측에는 요십 스타니시치, 우측에는 콘라트 라이머를 기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김민재는 여러차례 실수를 연발해 실점의 빌미가 되며 방출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비판의 중심에 있다.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15일 '김민재가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확실한 주전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김민재와 뮌헨의 이별 가능성도 암시했다.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하고 그에 따른 이적 수익을 다른 선수 영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김민재는 뮌헨과 오는 2028년까지 계약돼 있다. 김민재는 뮌헨에 이적한 뒤 공식 대회 77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민재가 비판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터 밀란을 제대로 틀어막고, 준결승에 팀을 올려놓는다면 평가는 반전될 수 있다.
콤파니 감독도 열의에 차 있는 모습이다.
콤파니 감독은 "우리는 실패를 생각하지 않는다.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다. 그렇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1차전에서 인터 밀란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수비와 공격 모두 밸런스를 갖고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콤파니 감독은 "작은 순간들이 경기를 바꾼다.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며 "수비든 공격이든, 우리는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단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노리냐는 질문에 대해 팀이 우선이라고 못 박았다.
케인은 "하피냐, 레반도프스키, 음바페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다. 득점왕은 팀워크의 결과일 뿐, 내 초점은 팀의 승리에 있다"라며 "인터 밀란은 매우 강한 팀이며, 특히 역습에서 강하다. 내일도 격렬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케인은 "나는 여러 대회에서 8강전을 많이 경험했다. 팀도 많은 국제 경험이 있다. 내일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날"이라며 "기회 자체가 없었다면 걱정하겠지만, 우리는 충분한 찬스를 만들고 있다. 내일은 더 확실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