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허벅지 통증이 문제가 됐다.
6이닝 무실점의 '부활투'를 선보였던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결국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허벅지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16일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에르난데스의 소식을 알리면서 "허벅지 근육이 2.2㎝정도가 찢어졌다고 하더라"면서 "복귀까지 6주 정도가 걸린다"라고 밝혔다. 구단측이 밝힌 공식적인 의학적인 소견은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이다.
에르난데스는 전날인 15일 잠실 삼성전서 기가막힌 호투쇼를 펼쳤다. 6회까지 안타 하나 맞지 않고 몸에 맞는 볼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의 노히트 노런을 기록 중이었다. 6회초 2아웃까지 퍼펙트 행진을 하다가 9번 이재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면서 퍼펙트가 깨졌지만 곧바로 1번 김성윤을 범타처리해 노히트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7회초 김진성으로 교체. 당시 LG는 "에르난데스가 우측 앞쪽 허벅지에 뭉침 증세가 있어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경기후 에르난데스는 "경기 초반에는 느껴지지 않았는데 4회쯤부터 허벅지쪽에 불편함을 느꼈고, 그래서 6회 끝나고 교체됐다.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마사지를 해주셨고 그 뒤로 좀 괜찮은 것 같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며 "내려왔을 때 아쉽기도 했지만 몸이 건강한게 우선이기 때문에 내려오는 타이밍은 맞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가벼운 부상이길 바랐으나 실제로는 치료가 필요했다.
염 감독은 "김광삼 코치와 분석을 통해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을 했고, 훈련을 시켜서 포인트를 잡았다. 어제 경기에선 날리는 공이 없었다"라며 "앞으로 계속 좋게 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아쉽게 부상이 왔다"며 크게 아쉬움을 보였다.
당장 오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가 필요해졌다. 염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등판하고 있는 김주온을 예고했다. 염 감독은 "2군에서 지금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추천을 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그 자리는 젊은 투수들을 기용해야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LG로선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쓸지 아니면 국내 투수를 쓸지도 고민해야할 상황이다. 이정용이 상무에서 선발로 등판하고 있지만 6월 중순 제대라 에르난데스의 부상 기간 동안엔 돌아올 수가 없는 상황. 염 감독은 "우리 구단이 여러 상황에 대해 잘 대비를 하기 때문에 잘 대처를 해줄 것"이라며 구단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김주온은 2015년 2차 7라운드 7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가 SK로 이적했었다. 공이 빠른 유망주로 염 감독이 SK 감독을 맡았던 2020년에 29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한게 가장 많은 1군 등판이었다. 지난해 시즌 중 방출됐고 LG에 왔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 중이다.
15승3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LG의 좋은 성적의 원동력에 선발진의 힘이 컸다. 외국인 선발이 빠지면서 처음으로 위기가 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