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앙투완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남기로 결정하며 미국행을 번복했다.
스페인 렐레보는 16일(한국시각) "그리즈만은 앞으로 아틀레티코에서 계속 뛰게 되며, 앞으로 두 시즌 더 그럴 수도 있다. 그리즈만은 팀에 남을 것이며, 양측이 동의한다면 그가 아틀레티코와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확실한 것은 앞으로 몇 달 안에 '그리즈만 이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올 여름 그의 이적이 배제되었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1991년생 그리즈만은 2010년대 중반부터 월드 클래스로 활약한 전설적인 선수다.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수준급 윙어로 성장한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로 이적하면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만나 기량을 꽃 피웠다. 원래 윙어졌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그리즈만을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기용했고, 그 결정은 최고의 경기력을 이끌어냈다. 그리즈만은 프랑스에서도 에이스였다. 유로 2016에서 프랑스를 준우승으로 이끌더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에 월드컵 트로피를 선물했다. 프랑스의 어느 선수보다도 그리즈만의 공헌은 컸다.
다른 시대였다면 그리즈만에게 발롱도르가 돌아갈 법했지만 2016년 그리즈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밀려 3위에 올랐다. 2018년에도 루카 모드리치와 호날두에 뒤져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즈만도 프랑코 리베리, 웨슬리 스네이더 같은 메날두 시대의 피해자였던 셈.
이후 아틀레티코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역대급 배신자라는 오명을 썼지만 아틀레티코로 다시 돌아온 그리즈만이었기에 팬들은 용서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에서 다시 전성기를 구사하면서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하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를 떠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렐레보에서 활동하는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지난 3월 "나는 이번 3월 안에 아틀레티코와 그리즈만 사이에 선수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핸 매우 중요한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 그는 가족 때문에 유럽축구를 떠나서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그리즈만은 프랑스 전설인 올리비에 지루와 위고 요리스가 있는 로스 엔젤레스FC와의 협상을 잘 진행하던 중이었다. 아틀레티코는 레전드인 그리즈만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리즈만이 후반기에 경기력이 하락하면서 이적이 확실시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렐레보는 "그리즈만의 이번 시즌 성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여전히 그를 라커룸의 핵심 선수로 여긴다. 감독은 선수를 남기기 위해 노력했고, 선수도 이를 따랐다. 만약 그리즈만이 2시즌을 더 머문다면 팀에서 뛰는 게 가능하도록 급여도 삭감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에서 그토록 원하는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해낼 수 있을까. 앞으로 2번의 기회가 더 남았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