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양관식 역을 맡아 국민 아버지로 등극한 박해준의 충격적 실제 모습에 유재석이 동질감을 표했다.
16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박해준이 박보검을 닮은 듯한 잘생긴 아들 둘과 출연해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양관식처럼 아들 자랑에 겸손을 잃은 아들 바보 박해준은 "아들들이 뭐든 잘한다. 큰 아이는 종이접기를 둘째는 레고를 잘한다"고 두 아들 자랑에 나섰다. 촬영중 생각난 암투병 아버지의 모습도 떠올렸다.
박해준은 "아버지도 암투병을 하셨는데 극중 2주 동안 감량을 하니까 저한테서 아버지 얼굴이 나오더라. 감독님께 촬영을 2~3일만 비워달라고 말씀드리고 격투기 선수들이 계체량 하는 것처럼 물을 한 모금도 안먹은 상태에서 촬영하니까 살이 빠지고 어지럽더라. 감독님이 말도 안했는데 그렇게까지 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고 했다.
아이유 박보검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중년 관식을 맡았을 때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쩔까 했는데 보검이가 나를 살렸다. 보검의 관식이가 생각이 나게끔 해줘서 서로 감사해하고 있다. 아이유는 금명이도 해야되고 애순이도 해야하니까 제가 항상 걱정을 했었다. 현장에서 제법 재미있는 편이라 많이 풀어줬다"고 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불평불만 가득한 관쪽이 별명이 있던 것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풀어주느라 그랬다"고 해명했다.
촬영 끝나고 아이유 콘서트에 초대되어 갔다가 신세계를 본 느낌을 전했다. 박해준은 "제가 강산애 콘서트 20대에 가보고 20여년만에 콘서트를 간거다. 다른 차원이더라. 올림픽 개막식에 온 듯한 느낌. 3~4시간 자정까지 노래를 부르는데 사람으로 할수 있는 에너지가 아니더라. 너무 좋으면서도 한 동안 딸로 봤었는데 분장실에 인사하러 갔는데 진이 다 빠지고 살이 다 빠져있는거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고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의 아저씨' 때부터 인연을 맺은 아이유는 명절 마다 선물을 보내주고 귤청도 담아주고 한우도 보내주고 인삼도 보내주는 착한 딸. '폭싹'의 김원석 감독과 '미생' '나의 아저씨' '폭싹' 등 4작품을 한 박해준은 "'나의 아저씨'에서 머리를 미는 장면에서 너무 미안해하시더라. 평생 책임진다고 하시더니 자꾸 써주셨나. 이번에 살을 무리해서 뺀 것도 미안해하시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학창시절 박해준은 부모님께 많이 의존했다고 고백했다. 연기 경험도 없는데 덜컥 한예종에 합격해 실력있는 학생들 사이에서 2년 못다니고 잘렸다고. 교수님이 자퇴 퇴학 중에 선택하라고 해서 자퇴했다고 했다. 군 전역하고 연기가 하고 싶어서 다시 학교에 재입학 했다는 박해준은 거의 10년을 학교를 다닌 셈이다. 유재석은 알바도 안하고 10년간 학교를 잘렸다고 말도 안해서 학비를 묵묵히 받아온 박해준에게 동질감을 표했다.
특히 서울예전을 졸업 못한 자신과 비슷한 박해준에게 깊은 공감을 느끼며 "연예인중에 자퇴 몇명 없다. 너무 좋다. 저도 부모님께 많이 의지하고 심지어 차도 뽑아서 할부금을 부모님이 해주셨다"고 고백했다.
박해준은 대학시절 부모님이 전세집을 마련해주셔서 편하게 학교를 다녔다고. 또 젊은 시절 연기를 못해서 무언극 마임 같이 대사없는 역할만 했던 굴욕사도 털어놨다.
박해준은 '폭싹'이 잘되서 부모님께 효도를 한것 같아 다행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지금 아버님이 암수술을 한 번 더 하셨다. 제가 떨어져 있으니 TV에서라도 많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인데 드라마가 잘되고 해서 수술 경과도 너무 좋아지셨다.이번에 아버지한테 진짜 효도한것 같아 너무 다행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지막에는 두 아들들에게 "너희는 뭐든 잘해. 마음껏 하고 싶은 걸 해라. 만약에 안되면 아빠한테 빠구"라고 극중 양관식 대사로 현실 국민 아버지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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