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극한 직업' 체험, 이번엔 김도현 차례인가.
KBO리그 시즌을 치르다 보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투수들이 나온다. 지난 시즌에는 대표적인 사례가 KT 위즈 에이스 쿠에바스였다. 리그 3위 기록, 무려 1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수는 달랑 7승이었다. 패전은 12번.
올해는 KIA 타이거즈 5선발 김도현이 너무나도 안쓰럽다. 김도현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퀄리티스타트. 하지만 결과는 패전이었다. 타선이 KT 선발 오원석과 불펜진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뿐이 아니다. 김도현은 올시즌 4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눈부신 피칭을 했다.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2실점. 심지어 2실점도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하지만 당시 마무리 정해영이 충격의 9회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날 경기의 선발이었다. 승리가 날아갔다.
다음은 2일 삼성 라이온즈전. 또 잘 던졌다. 삼성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7삼진 2실점 호투했다. 2연속 퀄리티스타트.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김도현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스코어가 2-2라 승리 요건도 갖추지 못했고, 팀은 역전패를 당했다.
3번째 도전. 8일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이번엔 다소 흔들렸다. 9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6이닝을 채우지도 못했다. 그래도 5⅓이닝 2실점(1자책점)이었다. 사실상 퀄리티스타트급 피칭이었다. 당시에는 3-2로 앞서던 6회 김도현이 유강남을 삼진 처리하고 위기 상황이 아니었지만, 이범호 감독이 타자 상성 등을 고려해 교체를 해줬다. 하지만 7회 믿었던 조상우가 통한의 동점 실점을 해 김도현의 승리 기회는 또 사라지고 말았다.
4경기 평균자책점 1.93. 퀄리티스타트 3번. 그런데 성적은 1패 뿐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5위다. 김도현 위에 네일(KIA) 헤이수스(KT) 임찬규 치리노스(이상 LG) 최근 가장 잘나가는 투수들 뿐이다. 그런데 승리가 없다.
안그래도 5선발 경쟁부터 힘들었다. 이 감독은 김도현과 황동하를 놓고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 막판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두 사람은 살 떨리는 경쟁을 펼쳤다. 어렵사리 김도현이 기회를 잡아 현재 1선발급 피칭을 해주고 있는데, 승운이 따르지 않으니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과연 김도현의 시즌 첫 승은 언제 나오게 될 것인가.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