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은 지난 15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전개해 한미 양국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해 "미국의 침략적 기도를 강력한 힘으로 억제해 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16일 발표한 담화에서 B-1B 한반도 전개가 "본토의 안보 위협만을 증대시키는 부질 없는 행위"라며 "우리 국가의 안전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이며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극도의 위험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엄중한 도발"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전했다.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한반도에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항공모함 등 전략 자산을 공개적으로 투입하는 횟수가 역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전략수단 전개가 비상조치의 일환이 아니라 일상적인 군사적 관행으로 고착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허세성 군사행동이 불피코 자국의 안보상황에도 심각한 부정적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데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며 "도발 수위가 높아질수록 되돌아가는 위험도 엄중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도록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미국 확장억제의 정례적 가시성을 증진하고자 진행됐으며 B-1B 이외에도 공군 스텔스 전투기 F-35A와 F-16 전투기, 미국 F-16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B-1B는 지난 1월 15일 한미일 3국 연합공중훈련 계기에 한반도 인근 공해 상공에 전개됐고, 지난 2월 20일에도 한반도에 전개된 바 있다. 이때도 북한은 각각 국방성 공보실장, 외무성 대외정책실장 명의의 반발 담화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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