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뮌헨)가 뮌헨 입단 후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민재는 1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출전해 후반 20분 풀백 하파엘 게레이루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날 승리한 인터밀란은 바르셀로나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후 '최악의 시간'을 맞이했다. 최근 중요한 3연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지 못하고 도중 교체됐다. 지난 9일 인터밀란과의 UCL 8강 1차전 홈경기(1대2 패)에서 후반 30분 교체될 때까지 75분을 뛰었고, 지난 13일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의 리그 라이벌전(2대2 무)에서 후반 9분만에 벤치로 향했다.
올 시즌 들어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꾸준히 풀타임을 뛰었지만, 최근 들어 부쩍 교체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의 교체 타이밍도 하나같이 팀이 실점한 이후에 이뤄졌다.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더 공격적인 라인업을 꾸리기 위해 가장 먼저 김민재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
이날도 그랬다. 8강 1차전에서 1대2로 패한 뮌헨은 후반 7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1, 2차전 합산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3분 뒤 다시 한번 코너킥을 내줬고, 이번엔 '뮌헨 출신' 뱅자맹 파바르에게 헤더로 역전골을 내줬다. 김민재가 파바르와의 헤딩 경합에서 패했다. 뮌헨은 김민재가 교체된 이후인 후반 31분 에릭 다이어의 골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결국 추가득점없이 2대2로 비겼다. 합산 3대4로 탈락 고배를 마셨다.
2실점에 모두 관여한 김민재는 팀내 최저 평점인 6.5점(소파스코어)을 받았다. 65분 동안 4개의 클리어링, 공중볼 경합 성공 2개(5번 시도), 슈팅 블록 1개, 패스성공률 92%를 기록했다. 전반 마르쿠스 튀랑을 향한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이날 경기는 김민재가 뮌헨을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에 치러졌다. 독일 '스카이'는 김민재가 더 이상 판매불가 대상이 아니며, 여름에 영입 제안이 온다면 이적할 수 있다고 달라진 입지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시즌 무관에 그친 뮌헨은 올 시즌 UCL과 DFB포칼에서 모두 탈락했다. 남은 건 독일분데스리가 트로피 하나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현재 승점 69로 단독 선두를 달리지만,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2위 레버쿠젠(승점 63)에 승점 6점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역전 우승을 허용한다면, 최악의 시즌으로 남게 된다. 해리 케인은 누구보다 경력 첫 번째 트로피를 갈망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