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휴먼 영화 '내 이름은'(정지영 감독, 렛츠필름 제작)이 배우 염혜란, 유준상, 오지호, 김규리, 신우빈, 최준우, 박지빈의 캐스팅 소식과 함께 시나리오 리딩과 고사 현장을 공개했다.
제주4·3 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4·3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인 '내 이름은'. '부러진 화살'과 '블랙머니'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최근 '폭싹 속았수다'까지 명연기를 선보인 염혜란이 주연을 맡았다.
염혜란은 어린 시절 제주 4·3 사건으로 인한 큰 아픔을 간직한 채, 아들 영옥을 키우고 있는 정순 역을 맡아 정순과 영옥의 이름에 엮인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을 진실되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또다시 제주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정순과 사이 좋은 모자 지간으로 여성스러운 본인의 이름을 바꾸고 싶은 영옥 역과 영옥의 절친이자 모범생 민수 역은 각각 신예 신우빈, 최준우가 맡는다. 여기에 '소년들'과 최근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의 공연을 마친 유준상과 드라마 '허식당'으로 활약 중인 오지호는 어른이 된 영옥과 민수를 연기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할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1980'을 비롯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 중인 김규리는 정순의 기억 찾기 여정의 안내자가 되는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온 정신과 의사 희라 역으로 나온다. 서울에서 전학 온 후 학급의 우두머리로 올라서는 경태 역은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블라인드' '붉은 단심' 등으로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박지빈이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특히 정순 역은 염혜란을 비롯해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이소이와 어린이 배우 심지유, 차준희가 출연해 제주4·3이 남긴 생채기가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아물지 않고 이어지는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4월 11일, '내 이름은'은 시나리오 리딩과 고사를 지냈다. 같은 날, 제주 4·3 사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발표되어 기막힌 인연이 된 이날, 리딩 현장에서 정지영 감독과 전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실제를 방불케 하는 열연을 펼쳐졌다. 리딩 후에는 '내 이름은'의 무사무탈을 기원하고 대박을 바라는 고사도 함께 진행됐다. 4월 3일 제주에서 크랭크 인 한 '내 이름은'은 제주시 한림, 조천, 구좌와 서귀포시 표선, 대정 등 제주 전역을 중심으로 촬영이 이어간다.
'내 이름은'은 정순과 영옥이라는 이름을 고리로, 1948년 제주4·3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격랑과 진통을 거쳐 1998년에 이르러 그 모습을 드러내고, 2025년 오늘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가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염혜란, 유준상, 오지호, 김규리, 신우빈, 최준우, 박지빈 등이 출연하고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내년 제주 4.3주간 개봉을 목표하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