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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논란' 11층에서 추락한 선수 사망에도 경기 연기 없이 골 세리머니까지 한 중국축구 행태…"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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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외신들은 소속 선수가 사망했음에도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고 어떠한 애도도 표하지 않은 중국 클럽과 중국 축구계의 행태를 비판했다.

아르헨티나 언론 '라 나시온'은 17일(한국시각), '가봉 공격수 아론 부펜자(저장FC)가 추락사했지만, 그의 팀은 평소처럼 경기를 이어갔다. 부펜자의 동료들은 (사망사고를)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팀 홈페이지에는 이 사건이 일체 언급되지 않았다. 구단은 경기가 끝난 후에야 입장을 밝히고, 선수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라고 보도했다.

저장 선수들이 추모의 의미가 담긴 검은 완장을 차지 않은 것도 비판했다. 선수들과 달리 팬들은 경기 시작 9분(부펜자의 등번호가 9번) 부펜자의 이름을 연호하며 추모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저장은 16일 저녁 홈구장인 황룡스포츠센터에서 메이저우 하카와 중국슈퍼리그 7라운드를 앞두고 비보를 접했다. 저장 구단은 중국슈퍼리그측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900km를 날아온 상대팀 측에서 경기를 취소하길 원치 않았다고 한다.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FC바르셀로나가 팀 닥터의 죽음으로 경기를 연기했던 과거 사례를 소개하며, 저장팀이 경기를 연기하지 않는 행태가 '비전문적이고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했다.

가봉 출신 공격수 부펜자는 16일 오후 1시쯤 자신이 거주하던 임대주택 11층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한 목격자는 친형이다. 이로 인해 살해설 등이 떠돌았지만, 수사팀은 자살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펜자는 하루 전인 15일 팀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단 직원의 전화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오늘 부펜자가 자택에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슬픈 마음이다. 클럽은 관련 부서와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모든 클럽 임직원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알샤밥과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부펜자를 지도한 마리우스 수무디카 부쿠레슈티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난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부펜자는 나의 아들 같았다. 그는 내 아들과 같은 날 태어났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라고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롱댕 보르도(프랑스)에서 황의조(알란야스포르)와 한솥밥을 먹었던 부펜자는 하타이스포르(튀르키예), 알아라비(카타르),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 신시내티(미국), 라피드 부쿠레슈티(루마니아) 등을 거쳐 올해 저장 유니폼을 입고 6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12일 상하이선화와의 경기(2대3 패)가 고인의 생전 마지막 경기로 남았다.

2020~2021시즌 튀르키예수페르리그에서 22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수상하고, 리그 베스트에 뽑힌 이력이 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가봉 국가대표로 A매치 35경기에 나서 8골을 기록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