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케빈 더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더라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남을 수 있다. 다만 행선지는 충격적이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17일(한국시각) '더브라위너가 리버풀 이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트리뷰나는 '리버풀이 더브라위너를 영입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이적설에 휩싸였다. 맨시티를 떠나더라도 더브라위너는 EPL에 남을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제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리버풀은 그에게 강력한 가족적 유대감으로 인해 매력적이기에 잠재적인 행선지로 떠올랐다'라고 전했다.
더브라위너는 최근 맨시티와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하는 작별인사를 발표하며, 올 시즌 이후 팀을 떠날 것을 알렸다. 그는 "이번 시즌이 내가 맨시티 선수로서 보내는 마지막 몇 달이 될 것이다"라며 "이런 글을 쓰기는 쉽지 않지만, 선수라면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팬들은 이를 가장 먼저 알 자격이 있다"라고 밝혔다.
더브라위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상급 선수다. 1991년생으로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경기장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고 평가받는다. 2015년 맨시티 이적 이후 줄곧 핵심으로 활약했으며, 구단도 더브라위너와 함께 EPL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 꾸준한 활약으로 EPL 역대 도움 2위(118개)에도 올랐다.
다만 시간을 모두 거스를 수는 없었다. 지난 2022~2023시즌부터 줄곧 부상 문제가 반복됐던 더브라위너는 올 시즌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 중이다. 부상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나이가 되자 맨시티도 재계약을 고민했다. 결국 이별을 택하며 올 시즌 이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당초 유력 행선지로는 사우디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등이 고려됐다. 하지만 더브라위너가 모든 구단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직접 밝히며, 향후 유럽을 포함해 EPL 내 이적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리버풀행 가능성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영국 언론은 어린 시절 리버풀을 동경하고 있다는 점과 가족들이 리버풀 팬이라는 점을 조명하며 더브라위너가 리버풀로 향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더브라위너가 리버풀행을 고려할 수 있는 이유는 또 하나의 바로 가족 때문이었다. 트리뷰나는 '안필드로 이적하면 더브라위너와 그의 가족들은 계속 맨체스터에 거주할 수 있다. 이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리버풀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더브라위너는 지난해 여름에도 가족을 이유로 사우디의 막대한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그간 더브라위너의 결정에 가족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하면, 리버풀행도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선택지임은 분명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