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올 시즌 최고 기대주. 미치 화이트가 마침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SSG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화이트를 예고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이다. 1994년생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인 화이트는 한국계 혼혈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6년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고, 2020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등 팀을 옮기며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22경기 선발)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팀을 두번이나 옮기며 빅리그에서 완벽하게 자리 잡지 못한 화이트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SSG는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화이트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마침내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조건은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100만달러(약 14억원) 전액 보장이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합류 이후 팀에 빠르게 녹아든 화이트는,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막바지 부상을 당했다. 실전 등판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국내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화이트는 두번의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최고 구속 154km를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팀이 3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출격한다. SSG는 지난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16일 인천 한화전까지 3경기 내리 패했다. 특히 16일 경기에서는 투타 모두 한화에 밀리며 4대10으로 완패를 당했다.
화이트는 데뷔전부터 부담감이 상당히 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이날 SSG가 한화에 패하면 주중 3연전 시리즈 스윕패를 떠안게 된다.
더군다나 상대가 류현진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78승을 거둔 베테랑이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이제는 노련미를 갖춘 피칭으로 매 경기 무너지지 않고 꾸준하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키움전에서 시즌 첫승(6이닝 무실점)을 거뒀다.
SSG는 올 시즌 팀의 핵심 투수로 화이트를 꼽았다. 드류 앤더슨, 김광현보다도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는 1선발로 보고 영입했다. 과연 데뷔전부터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만약 화이트가 무너지면, 시즌 구상에 크나큰 차질이 생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