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이 전통 설화 속 귀물과 로맨스를 결합한 판타지 사극의 신세계를 예고했다.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 13층 SBS홀에서는 SBS 신규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엔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이 자리했다.
'보물섬' 후속으로 방송되는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드라마 '철인왕후', '최고다 이순신', '각시탈', '대조영' 등을 연출하며 믿고 보는 재미를 인정받은 윤성식 감독이 드라마 '왕의 얼굴', '발칙하게 고고'를 집필한 윤수정 작가와 의기투합하고, '신선한 연기파 조합' 육성재(윤갑/강철이 역), 김지연(여리 역), 김지훈(이정 역)이 호흡을 맞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인 2역으로 극 전체를 이끌게 된 배우 육성재는 "사극 도전은 처음인데 1인 2역이라는 점이 연기적으로 욕심났다"며 "정통 사극의 단단함과 함께 판타지, 퇴마, 로맨스까지 모두 어우러진 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부드러운 외면과는 달리 강단 있는 이무기 '강철이'의 야성적 면모까지 소화한다.
김지연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고 애체(안경) 장인으로 살아가는 무녀 '여리' 역을 맡았다. 김지연은 "판타지물을 늘 해보고 싶었다. 이무기, 무속, 귀신이라는 신선한 조합이 매력적이었다"며 "감독님의 전작들도 좋아했고 이번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연기적으로 도전 의식이 생겼다"고 전했다.
김지훈은 왕 '이정'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왕이지만 단순한 성군이 아니다. 악역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어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야 했다"며 "20년 연기 인생을 갈아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먼저 현장에서 돋보인 건 육성재와 김지연의 16년지기 케미였다고. 연습생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은 오랜 친분이 부담으로 작용할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눈치 보지 않고 가감 없이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 더 깊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육성재는 "지연 배우가 생각보다 프로였다"며 김지연은 "평소에 (육성재의)일하는 모습을 보긴 어려웠는데 이번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치켜세웠다.
배우와 제작진들은 귀신과 귀물들이 등장하며 많은 판타지 사극인 만큼, 특수 분장과 효과들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도 전했다.
윤성식 감독은 "귀신들을 단순한 공포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았다"며 "설화 속 귀신들을 실사 기반으로 특수분장과 수트를 활용해 구현했고 이들이 가진 원한과 사연을 풀어주는 정서적 드라마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극 톤에 판타지와 로코를 입혀 범용적인 재미를 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귀궁'은 CG보다는 실감 나는 분장과 실사 연출에 중점을 두고 단순한 공포보다는 스토리를 입히고 연민을 자극하는 귀신 묘사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윤 감독은 "귀신도 결국 감정을 가진 존재다. 그들의 이야기에 대중 분들께서 감정 이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장르물 대가 SBS 금토드라마의 계보를 잇게 될 '귀궁'은 18일 오후 9시 50분 SBS에서 첫 방송된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