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주앙 펠릭스를 구해줄 팀은 한 곳 뿐이었다.
포르투갈의 헤코르드는 17일(한국시각) '펠릭스는 벤피카 복귀를 열망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헤코르드는 '펠릭스는 벤피카 복귀 가능성이 생겨서 기쁘다. 그는 벤피카로 돌아가고 싶어 하며, 벤피카에서 자신이 가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구단 수뇌부도 펠릭스를 원한다.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공격진을 보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당 이적은 임대로 이뤄질 수 있으며, 첼시가 급여의 일부를 부담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펠릭스는 한때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축구 실력으로 포르투갈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며 유럽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포르투갈 대표팀 선배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펠릭스의 실력에 대한 기대감을 짐작할 수 있었다. 벤피카에서 2018~2019시즌 42경기 20골 8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이 폭발하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억 2600만 유로(약 2000억원)를 투입해 펠릭스를 품었다. 펠릭스에게 7번까지 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의 성장은 아틀레티코가 기대했던 모습과 달랐다. 아틀레티코 합류 이후 3시즌 동안 펠릭스는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실력 외에도 바르셀로나 이적을 공개 요구하는 등 문제도 끊이지 않았다. 이후 펠릭스는 4450만 파운드(약 800억원)의 이적료로 첼시로 떠나며 아틀레티코 생활을 마감했다. 반등이 기대됐던 첼시에서도 펠릭스가 활약할 기회가 없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직전 겨울 이적시장에서 곧바로 밀란 임대를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밀란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밀란 합류 직후 기대감이 컸고,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도 펠릭스를 적극 기용했다. 문제는 경기력이었다. 밀란 데뷔전에서 로마를 상대로 데뷔골을 터트렸지만, 이후 12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가 파비오 라베차니는 "밀란은 모든 게 잘못됐고, 펠릭스는 잘생겼지만, 쓸모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이탈리아 언론의 비판도 쇄도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는 24분 출전에 그쳤다.
벤피카는 새롭게 선을 보이는 클럽 월드컵 참가를 앞두고 있다. 총상금 10억달러(약 1조 41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상금 규모와 함께 국가대항전 월드컵처럼 4년에 한 번씩 32개팀이 참가해 지구촌 최고의 클럽을 체제로 개편된 클럽 월드컵은 각 구단에게도 막대한 수익을 보장하기에 정예 전력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벤피카는 클럽 월드컵 참가를 위해 공격진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구단의 특급 재능이었던 펠릭스의 재영입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추락한 재능' 펠릭스가 친정팀과 의기투합할 기회를 앞두고 있다. 벤피카에서 다시금 날아오를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