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에겐 늘 리버풀 뿐이었다."
리버풀이 공수 최강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게 됐다. '이집트킹' 모하메드 살라(33)와 2년 계약연장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최강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34)와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리버풀의 전성기가 2년 더 연장된 셈이다.
리버풀 구단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 다이크와 2027년까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판 다이크는 2027년까지 안필드의 수호신으로 리버풀의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판 다이크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관 최고의 수비수다. 사우스햄턴에서 두각을 보이던 판 다이크는 2018년 1월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에 합류했다. 당시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주도로 팀을 전면 개편하고 있었다.
리버풀은 팀 전술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판 다이크를 당시 최고액에 영입했다. 판 다이크 또한 리버풀에 합류한 이후 팀과 함께 성장하며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업그레이드 됐다. 이적 다음 해인 201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와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 했다.
리버풀은 판 다이크 합류 이후 EPL과 FA컵 우승 각 1회와 리그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거머쥐었다. 판 다이크가 큰 역할을 했다.
판 다이크는 2018~2019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총 314경기에 출전해 27골을 기록했다. 첫 시즌부터 곧바로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고, 현재까지도 기량은 줄어들지 않았다.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고, 30대에 접어든 뒤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전 경기(32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덕분에 리버풀은 1위를 질주하며 리그 우승이 유력하다. 클롭의 뒤를 이은 아르네 슬롯 감독 역시 판 다이크를 강력하게 신뢰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던 판 다이크는 그간 리버풀과 긴 협상을 벌여왔다. 그 사이 레알 마드리드 역제안설 등 이적루머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리버풀과 다시 손을 잡았다.
판 다이크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많은 감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고 기쁘다. 리버풀에서 2년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돼 정말 놀랍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마음 속에서는)항상 리버풀 뿐이었다. 정말 그랬다. 늘 머릿속에 리버풀이 있었고, 이곳이 바로 나와 우리 가족들이 꼭 있어야 할 곳이라는 사실에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리버풀 사람이다"라며 "얼마 전 지인이 나를 '입양된 스카우저'라고 불렀다. 이런 말이 정말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며 큰 기쁨과 만족감을 표시했다. 리버풀에 대한 강력한 충성심도 담겨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