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연승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혼돈'이 채웠다.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은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가 끊긴 후 1무1패로 주춤하고 있다. 2위 김천 상무는 지난 라운드에서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가 막을 내렸다. 김천의 기세를 끊은 팀이 촤하위 수원FC였다. 수원FC는 김천을 제물삼아 8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의 승점은 17점이다. 2위 김천(승점 14)과 7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2)의 승점차는 단 2점이다. 김천과 승점이 같은 3위 울산 HD는 다득점에서 밀렸고, 4~5위 광주와 FC서울의 승점은 13점이다. 6위 전북 현대는 포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위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8~12위가 사정권이다. 강원FC의 승점이 10점인 가운데 FC안양은 9점, 제주 SK는 8점, 대구FC와 수원FC가 각각 7점이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다만 울산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과 광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전 일정으로 조기에 몇 경기가 열려 착시현상도 있다. 대전, 울산, 광주, 대구는 한 경기씩을 더 치렀다.
예측불허의 살얼음판, 숨막히는 '끝장 대결'은 이번 주말에도 계속된다. 울산과 강원이 먼저 문을 연다. 두 팀은 19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격돌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다. 울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사슬을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강원도 3연패에서 탈출했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에서 3년 연속 정상에 등극했다.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은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은 뜨뜻미지근하다. 울산과 강원의 화두는 '연승'이다.
1, 2위팀의 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대전과 김천이 19일 오후 4시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맞닥뜨린다. 국가대표인 간판 국내파 자존심 대결이 최대 볼거리다. 대전의 주포 주민규와 김천 미드필더 이동경이 '칼'을 겨눈다. 둘은 과거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주민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으로 이적했고, 이동경은 지난 시즌 초반 군입대하면서 길이 갈라졌다. 6골(1도움)을 기록중인 주민규는 최근 2경기에서 침묵했지만 득점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동경은 이번 시즌 출전 경기 가운데 단 한 차례를 빼고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4골 3도움)를 올릴 정도로 기세가 매섭다. 대전전에선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공격포인트는 나란히 7개다. 출전 경기 수가 적은 이동경이 1위, 주민규가 2위다. 둘의 발끝에서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같은 시간 안양과 수원FC가 충돌하는 가운데 이날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승점 차이가 없는 FC서울과 광주가 대결한다. 광주는 '서울 킬러'다. 지난해 3연승을 포함해 4연승 중이다. 하지만 서울의 이번 시즌은 또 다르다. 무승부가 많은 것이 흠이지만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를 질주하고 있다. 양보없는 혈전이 예상된다.
대구는 사령탑이 '공석'이다. 박창현 감독이 6연패의 늪에 빠진 후 사퇴했다. 이번 시즌 '1호' 감독 퇴진이다. 서동원 수석코치가 임시로 팀을 이끈다. 그러나 상대가 전북이라 쉽지 않다. 전북은 20일 오후 4시30분 대구를 '전주성'으로 불러들인다. 전북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로 완연한 봄을 맞았다. 같은 시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선 제주와 포항이 맞붙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