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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의대생 유급 유예하고 의대 정원 감축"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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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서울시의사회는 18일 수업 참여를 거부하는 의대생에 대한 유급 조치가 교육 정상화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급 유예를 촉구했다. 의대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의사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등 이른바 의료농단 사태는 전국 의대생의 장기적인 학업 중단을 초래했고 이는 교육 공백과 국민 불안을 불러오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의대생에게) 유급을 경고한 것은 현실적인 교육 여건을 간과한 조치로, 교육 정상화를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전국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KAMC는 지난 15일 의대생들에게 서신을 보내 "학사 유연화 계획은 없으며 각 학교 학칙에 따라 유급이 결정된다"고 밝혔고, 17일 정부의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발표 브리핑에서 이를 재확인했다.
서울시의사회는 "현재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24·25·26학번이 동시에 1학년 교육을 받게 되는 '트리플링' 사태가 발생해 의학 교육이 질적으로 붕괴될 것"이라며 "지금은 유급을 서두르는 대신 교육 시스템의 안정적 회복을 위한 유예 조치가 절실한 때"라고 거듭 주장했다.
정부를 향해선 "의료계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의료 현실과 수요를 반영, 의대 정원을 감축 조정해야 하며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등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며 "정부가 결자해지 자세로 사태를 마무리·해결하라"고 요구했다.
KAMC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32개 의대의 본과 4학년 유급 예정일이 도래한다. 대규모 유급 처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교육계에서는 의대 1학년 트리플링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25학번의 계속된 수업 거부로 인한 유급으로 내년도 1학년에만 26학번을 포함한 3개 학번이 겹치면 무려 1만명이 넘는 학생이 동시에 수업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fat@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