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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진해 소쿠리섬 사슴 '골칫거리'될라…창원시, 개체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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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헤엄쳐 인근 섬에도 서식, 농작물 피해·안전사고 우려…중성화 등 시행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진해 소쿠리섬에 사는 사슴들의 개체수 조절에 나섰다.
소쿠리섬의 사슴은 도심에서 건너오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
2008년 무렵 옛 진해시에서 소쿠리섬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10마리 정도의 사슴을 풀어놨다가 이후 개체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소쿠리섬에는 현재 50마리가 넘는 사슴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소쿠리섬에 있던 사슴들이 바다를 헤엄쳐 인근에 있는 우도, 음지도로 넘어가면서 이들 섬에서도 무리 지어 서식하는 것이 관찰된다.
우도에는 10마리가량이, 음지도에는 1마리 정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사슴 개체수가 느는 동시에 몸집도 거대해지면서 혹시 모를 안전사고가 우려되는데다 주민들이 애써 가꾼 농작물에 피해를 주면서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밭농사를 짓는 일부 우도 주민들은 사슴들이 농작물을 다 뜯어먹는다며 시에 관리를 요청했다.

이에 시는 사슴 개체수가 더 늘어나지 않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소쿠리섬 내에 있는 사슴 26마리를 포획해 광견병 등 전염병 예방접종 및 중성화를 시행했다.
사슴들이 바다를 헤엄쳐 주변 섬으로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바다 위에는 부이 형태의 오탁방지막도 설치했다.
시는 농작물 피해 방지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도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소쿠리섬 외 다른 섬으로 넘어간 사슴들의 경우 바다를 건너 다시 소쿠리섬으로 건너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개체수 관리를 위해 사슴 이동경로 확인 등 상시 모니터링을 향후 1년간 시행할 계획"이라며 "또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소쿠리섬에는 방문객들이 사슴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는 안전표지판도 세운 상태"라고 말했다.
ks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