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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천국보다 아름다운' 마지막 작품될 수도…연기할 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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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손석구 부부 연기 담은 새 드라마…"처음부터 '김혜자 프로젝트'로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저는 하고 싶은 것도, 관심 있는 것도 연기밖에 없어요. 다른 것은 '빵점'이고, 연기하는 게 제일 좋고 행복하거든요. 제 나이를 생각하면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잖아요. 덕분에 행복한 1년이었습니다."
'국민 엄마' 김혜자는 18일 JTBC 새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생활을 이어온 원동력을 묻자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자는 올해로 84세, 연기경력 60년을 훌쩍 넘긴 원로배우지만 이번에는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맡았다.
그는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을 찾은 이해숙을 연기한다.
해숙은 "지금이 가장 이쁘다"는 남편의 마지막 말을 철석같이 믿고 사후세계에서 80세 외모를 유지하지만, 막상 천국에서 만난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은 30대의 얼굴로 돌아가 있다.
천국에서 젊은 외모의 남편과 나이 든 아내가 투덕대는 부부생활이 이 드라마의 중심 소재다. 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에는 현생에서의 인연과 사람들의 관계를 조명했다.
김혜자는 "인간사의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이라며 "낙준과의 끊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인연, 현실에 없을 것 같은 그런 아름다움 때문에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해숙은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험한 세상에 내팽개쳐진 인물"이라며 "시청자들이 다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일 것"이라고 했다.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김혜자의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이른바 '김혜자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김석윤 PD는 "기획 단계부터 김혜자 선생님이 연기를 쏟아부을 수 있는 판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했다"며 "김혜자라는 배우가 이런저런 연기를 다 해보려면 설정도 자유롭고, 스토리도 풍성해야 해서 저승의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남규·김수진 작가도 본인들의 대본 작업을 중단하고 합류했고,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들을 섭외했다"며 "배우가 정해지고서 캐릭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기성복이 아니라 맞춤복같이 만들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남자 주인공인 손석구는 김혜자의 추천으로 섭외됐다.
손석구는 "지금도 기억난다. '김혜자 선생님이 직접 정하셨어'라고 해서 바로 '할게요'라고 답하고 (김 PD) 사무실에 찾아갔다"고 했다.
김혜자는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참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며 "나이는 어리지만, 남편같이 옆에서 잘 버텨주고 리드를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김 PD와 '눈이 부시게'에서 합을 맞췄던 한지민, 이정은은 무작정 같이 작품을 하겠다고 출연 의사를 밝혔다.
김 PD는 "원래 한지민, 이정은 배우의 출연 계획은 없었는데 김혜자 선생님 작품이라고 하니 나오겠다고 했다"며 "대본을 만드는 과정이었고, 두 분이 참여해서 이야기가 많이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천호진, 류덕환이 각각 천국의 센터장과 목사 역할을 맡으면서 판타지 요소가 결합한 힐링 드라마가 완성됐다.
출연 배우들이 대부분 김 PD와 한 차례 이상 작업한 경험이 있고, 작가진도 '눈이 부시게' 이후 또다시 힘을 합쳤다. 이 때문에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김석윤 사단'의 새 작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김혜자도 "김 감독 작품이라고 해서 '해야겠구나' 싶었다"며 "시청자들도 보고 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회가 기다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과거 조미료 광고에서 했던 대사인 '그래, 이 맛이야!'를 연상시키는 "그래, 이거야!"라는 감상평도 덧붙였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총 12부작으로, 19일 오후 10시 40분 처음 방송된다.
heev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