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또 하나의 대형 공백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핵심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의 스포츠몰은 17일(한국시각) '판더펜은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이 온다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스포츠몰은 '최근 판더펜의 에이전트가 그의 기량을 홍보하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의 미래에 대한 추측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맨유의 스카우트였던 믹 브라운도 판더펜이 레알의 영입 후보에 있는 옵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최근 핵심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시작은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로메로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의 불만과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엮이며, 다가오는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로메로의 뒤를 이어 제임스 매디슨, 데스티니 우도기,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도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매디슨과 우도기는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을 받았다. 매디슨은 케빈 더브라위너의 후임으로 맨시티 영입 후보로 거론됐으며, 우도기는 맨시티 좌측 풀백을 보강할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벤탄쿠르 또한 아틀레티코의 관심을 받으며 토트넘이 최근 재계약까지 준비해 이적을 막을 계획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또 한 명의 선수가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바로 토트넘 수비의 중심 판더펜이다. 판더펜은 지난 2023~2024시즌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독일 무대에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판더펜은 4300만파운드(약 800억원)라는 적지 않은 이적료를 기록했다. 활약은 이적료를 뛰어넘었다. 그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에 순식간에 녹아들며, 수비 핵심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도 판더펜은 부상 등의 여파로 결장하는 경기가 적지 않았지만, 언제나 수비 1옵션으로 활약 중이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태클 등 높은 라인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토트넘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문제는 지나친 활약이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이다. 판더펜은 지난겨울 이적시장부터 꾸준히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등장한 바 있다. 영국 언론들은 '레알은 에데르 밀리탕을 대체할 선수를 노리며, 판더펜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레알은 1월 이적시장에서 수비 영입을 위해 영입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판더펜은 최우선 목표 중 한 명으로 결정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부진한 성적과 함께 판더펜의 레알행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에이전트 또한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판더펜의 에이전트 호세 포르테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판더펜은 레알 같은 빅클럽에 뛸 기량을 갖췄다. 레알도 판더펜과 같은 재능의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맨유 스카우트였던 믹 브라운도 "판더펜의 에이전트가 레알행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만약 레알이 부른다면 이적하려고 할 것이다. 레알로의 이적은 거절하기 어렵고, 이런 힘든 시즌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라고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토트넘의 핵심 자원들을 향한 빅클럽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로메로, 매디슨, 우도기, 벤탄쿠르 등에 이어 판더펜까지 이적을 꿈꾼다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게 찾아올 시련은 더욱 혹독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