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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 개 잡아먹는다?…부인했지만 제재 위반 인정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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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러시아에서 건설 현장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반려견을 잡아먹었다는 의혹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이처럼 전했다.

하지만 실제 북한 노동자들이 반려견을 요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소문이 확산되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당국은 해당 주장을 부인하며 건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북한 노동자들이 커다란 냄비 옆에 있는 개를 쓰다듬는 모습과 빨간 국물의 찌개가 끓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공사장 관계자는 냄비를 가리키며 "찌개 안에 고기는 없고 그냥 매운 김치일 뿐이다. 여긴 카페나 식당이 아니고 건설 현장 숙소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은 반려동물이 잇따라 실종되자 우려를 표했고,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온갖 추측이 나왔다.

그러자 일부 주민은 실제 북한 노동자들이 머무는 곳에 찾아가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개고기는 '단고기'로 불리며,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영상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개를 잡아먹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됐지만 유엔 제재를 명백히 위반했다는 증거는 됐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 이후 2017년 유엔은 북한 노동자를 해외에서 고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블라디보스토크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나오면서 러시아가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고 채용했음을 확인하는 증거가 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