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무리 많은 돈도 필요없다. 내 머릿 속에는 항상 리버풀 뿐'
유럽의 내로라 하는 빅클럽들이 영입을 위해 거액을 제시하며 유혹했지만, 협상조차 응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 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 뿐이었기 때문이다. '리버풀에 남는다'. 월드클래스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34)의 놀라운 충성심이 뒤늦게 밝혀져 큰 여운을 남기고 있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첼시와 바르셀로나 등이 리버풀 간판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충격적인 제안을 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며 반 다이크에게 쏟아진 빅클럽들의 파격적인 유혹에 관해 밝혔다.
리버풀의 간판 수비수인 반 다이크는 모하메드 살라, 트렌드 알렉산더-아놀드 등 다른 핵심선수들과 함께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의 계약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FA(자유계약)가 돼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 기량의 센터백을 이적료 없이 데려갈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기회다. 그래서 유럽 최고의 빅클럽들이 반 다이크의 영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구단이 바로 첼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이다. 그러나 결국 반 다이크는 리버풀과 2027년까지 2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리버풀 구단은 지난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반 다이크와 2027년까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반 다이크는 2027년까지 안필드의 수호신으로 리버풀의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반 다이크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당대 최고의 수비수다. 2018년 1월 리버풀에 합류한 이후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업그레이드 됐다.
이적 다음 해인 201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와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 했다. 리버풀은 반 다이크 합류 이후 EPL과 FA컵 우승 각 1회와 리그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거머쥐었다. 반 다이크가 큰 역할을 했다.
이런 기량을 갖춘 반 다이크를 영입하기 위해 첼시와 바르셀로나, 뮌헨은 막판까지 엄청난 거액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팀 토크는 '반 다이크가 원한다면 거액의 돈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항상 리버풀 잔류를 최우선으로 여겨왔다'며 TBR풋볼의 보도내용을 전했다.
첼시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이 모두 반 다이크의 측근에게 접근해 영입 관심을 보였지만, 반 다이크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그레엄 베일리 TBR풋볼 수석 기자는 '유럽의 모든 빅클럽이 과심을 보였다. 만약 반 다이크 측이 이적 의사를 밝혔다면 모두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반 다이크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반 다이크는 자신이 원하던 대로 리버풀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까지 계약이 끝나면 반 다이크는 만 36세가 된다. 현역 커리어의 끝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종신계약'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반 다이크는 재계약 이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많은 감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고 기쁘다. 리버풀에서 2년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돼 정말 놀랍고 행복하다"면서 "(내 마음 속에서는)항상 리버풀 뿐이었다. 정말 그랬다. 늘 머릿속에 리버풀이 있었고, 이곳이 바로 나와 우리 가족들이 꼭 있어야 할 곳이라는 사실에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리버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반 다이크는 리버풀에 뼈를 묻을 생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