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위르겐 클롭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부임 조건으로 리버풀 핵심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의 팀토크는 18일(한국시각) '클롭 감독이 레알 감독 합의 전 3명의 대형 선수 영입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레알은 최근 클롭 감독의 부임 가능성이 대두됐다. 지난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1대2로 패하며, 1, 2차전 합계 1대5로 탈락한 이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입지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안첼로티의 후임으로 사비 알론소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클롭 또한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받았다.
클롭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에너지가 고갈됐다는 이유를 밝히며, 3188일 만에 리버풀과의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클롭은 짧은 휴식 이후 축구계로 복귀했다. 감독이 아니었다. 레드불 사단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부임하며 다시금 축구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의 감독 역량을 고려하면 언제든 다시 감독으로 부임해도 이상하지 않다. 레드불에서의 직책에 불만족을 느낀 클롭도 감독 복귀 의향이 있다는 주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만 리버풀 팬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 리버풀은 최근 부주장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이적 임박 소식으로 레알에 대한 팬들의 반발심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알렉산더-아놀드 외에도 이브라히마 코나테 등 리버풀 핵심 선수를 노리는 레알의 행보에 팬들은 경계심을 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롭이 레알 부임 조건으로 알렉산더-아놀드의 영입을 요구했다는 소식까지 나오며 리버풀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수 있게 됐다.
팀토크는 '레알은 클롭으로 감독 선임 방향을 바꾸고 있다. 클롭은 마드리드에서 뜨거워지고 있으며, 그가 오기 위해서는 일련의 조건들이 있다. 소식에 따르면 이는 이적과 관련이 있고, 레알의 허술한 수비를 개편하는 것을 요구한다고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페인의 데펜사센트랄은 클롭이 오른쪽 풀백인 알렉산더-아놀드와 왼쪽 풀백, 센터백 영입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레알 수뇌부의 입장과 일치하기에 클롭 협상의 결렬 사유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해당 소식이 사실이라면 리버풀에서만 3188일을 넘게 헌신했던 클롭이더라도 리버풀 팬들의 분노를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일부 리버풀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행 소식에 유니폼을 불태우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분노를 유발한 장본인 중 한 명이 클롭이었다는 사실이 밝혔진다면 레알 팬들의 배신감은 하늘을 찌를 수 있다. 다가오는 여름 클롭의 거취를 많은 리버풀 팬들이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볼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