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금정총림 범어사성보박물관은 오는 20일부터 동산 혜일 대종사(1890~1965) 열반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감인대도·인내로 열린 길)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스님의 유묵과 유품을 중심으로 생애를 조명하며, 수행자로서 살아온 고요하고 단단한 생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자리이다.
전시 제목 '감인대도'(堪忍待道)는 '참고 견디며 기다리는 가운데 마침내 길이 열린다'는 뜻으로, 격동의 시대 속에서도 침묵과 인내로 수행자의 길을 걸으며 불교의 본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했던 동산 스님의 정신을 함축한다.
전시는 스님의 생애를 '수행의 길, 걸음을 내딛다', '세상의 길, 불심으로 남기다', '글씨의 길, 마음을 새기다' 등 3개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성보박물관 신축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실감영상관'에서 스님의 수행과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선보인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이번 전시는 동산 스님의 삶과 정신이 어떻게 지금의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며 "실감형 영상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더해져 관람객 모두에게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오는 5월 2일부터 관계, 갈등, 화합을 주제로 사찰의 역할과 메시지를 탐구하는 특별전을 선보이며, 어린이 박물관 축제 '야단법석'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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