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2023년 신규 공무원 멘토링 프로그램 도입
"낯선 공직생활 적응해 1인분 하겠다"…"초임 때 생각하며 믿음직한 선배될것"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언제나 바른 생각과 바른 마음으로 모범이 되어 조직 내에서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1시 울산 북구 평생학습관 학습누림터.
갓 임용된 공무원 34명이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표정으로 선배 공무원들과 짝을 이뤄 앉았다.
이날 북구청은 신규 공무원 멘토링 프로그램 결연식을 열고 새내기 공무원들을 환영했다.
결연식은 멘토인 선배 공무원 대표와 멘티인 신규 공무원 대표의 선서로 시작됐다.
멘토 대표가 곧게 편 오른손을 얼굴 옆에 들고 "멘티의 성장을 위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겠다"고 선서하자, 이어 멘티 대표가 "멘토와의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겸허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신규 공무원 멘토링 프로그램은 북구청이 2023년 도입한 시책의 하나다.
6∼7급 선배 공무원들이 멘토로 나서 신규 공무원에게 직무 노하우를 전수하고, 조직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북구청이 멘토링 프로그램 도입 첫 해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참가자 90%가 "멘토링이 공직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이날 결연식에 참석한 임용 1달 차 공무원 박재환(28)씨는 "공직 생활을 시작하면서 낯설고 혼란스러운 일이 많은데 같은 부서 선배들뿐 아니라 멘토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하겠다"며 "앞으로 맡은 업무를 책임감 있게 소화해내는 1인분은 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도입 첫해부터 3년째 멘토링에 참여 중인 선배 공무원 박수석(46)씨는 "주어진 업무를 하면서 멘토 활동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 역시 초임 시절에 좋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공직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기본적인 것, 사소한 것도 편안하게 물어볼 수 있는 믿음직한 멘토가 되겠다"고 말했다.
북구는 오는 9월까지 멘토링데이, 지역 관광명소 탐방 등 멘토링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신규 공무원과 선배 공무원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과 공감의 직장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선배들의 조언과 격려로 신규공무원들이 공직 생활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재직년수 3년 이하 공무원 퇴직자는 2018년 5천166명에서 2021년에는 1만2천76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1년 미만 초임 공무원 퇴직은 2018년 951명에서 2021년 3천123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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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