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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첫 경선, 이변 없이 '어대명'…2金, 반전 모멘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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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충청권서 88% 쓸어담아…계엄 이후 '대안 불가론' 굳어져

(청주=연합뉴스) 김영신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이변 없이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이재명 경선 후보는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에서 득표율 88.15%(권리당원 및 대의원 온라인 투표 합산)를 기록했다. 김동연 후보는 7.54%, 김경수 후보는 4.31%를 득표했다.
앞서 이 후보는 2022년 8월 말 당대표로 선출된 전당대회(전국대의원대회)에서 77.77%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이날 득표율은 10% 이상 높은 수치다.

우선 이 후보가 3년여간 당 대표직을 역임하며 당내 장악력과 지지도가 더욱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 정국을 거치며 당내에서 '이재명 대세론', '대안 불가론'이 한층 강하게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다른 권역 경선이 남았지만, 이 후보가 이날처럼 큰 격차로 승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을 치켜세우며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본선 진출이 유력한 만큼 경선에서 분열을 자제하고 최대한 당력을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충청권 경선 승리 후 인터뷰에서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라는 열망을 잘 받아서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경선 중이므로 민주당 후보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 후보가 첫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압승으로 기선을 제압하면서,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일제히 행정수도 세종 이전을 전면에 부각하며 당원들의 선택을 호소했다.
김경수 후보는 영화 '록키' OST를 편곡한 진 로치의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을, 김동연 후보는 대전이 연고지인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응원가를 입장곡으로 각각 선택했다. 각각 '도전'과 '역전'의 의미를 담았다.
김동연 후보는 고향이 충북 음성이라는 지역 연고,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의 '적통'을 각각 내세웠다. 그러나 공고하게 형성된 이 후보의 '대세론'을 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앞으로 두 김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들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완주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원팀 경선'을 완주해 정권교체에 기여함으로써, 향후 당내에서의 입지와 역할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0일 울산에서 영남권, 26일 광주에서 호남권 경선을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오는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겸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를 개최한다.
shin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