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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승] 기아 타스만 라이벌..포드 레인저, 고속 승차감 나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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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최초의 픽업트럭인 타스만과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 무쏘 EV의 등장으로 국내 시장에서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아 타스만은 프레임 바디 기반의 중형 픽업으로 우선 북미를 제외하고 국내와 호주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들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는 포드 레인저와 쉐보레 콜로라도가 꼽힌다.

해외 자동차 매체 오토익스프레스에서 25년형 포드 레인저를 먼저 만나봤다. 시승차는 2025년형 포드 레인저 MS-RT 트림이다. 멋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기대했던 랩터 대안은 아니다. 외관은 멋지지만레인저 MS-RT는 스포츠 트럭이라는 타이틀을 제대로 소화하기에는 역동성이 부족하다.
출처-오토익스프레스
서스펜션을 낮추고 휠을 크게 늘린 덕분에 와일드 트랙의 승차감은조금떨어지지만랩터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스포티한 외관을 원하면서도 일반 픽업트럭의 적재량과 견인력을 유지하려는 용도로 제격이다.

레인저를 구매하려고 한다면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포드의 인기 픽업트럭인 레인저의 경우 기본형부터 최고급 플래티넘, 풍부한 사양의 와일드 트랙, 그리고 오프로드에 특화된 와일드 트랙 X도 있다.레인저 랩터는 고성능 픽업트럭을 찾는 분에게는최고의 선택지다.

포드가 '스트리트 트럭'으로 홍보하는 레인저 MS-RT는80,90년대 미국서 유행하던 네온 불빛이 도는 '멋진 차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레인저는 그 테마를 더욱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레인저 와일드 트랙은V6 디젤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대대적인 개량 작업을 거쳐레인저 랩터와는 확실히 다르지만오프로드 성능을 모두 갖췄다. 기반이 되는 와일드 트랙보다 서스펜션이 40mm 낮고컨티넨탈 스포츠콘택트(Continental SportContact) 타이어가 장착된 21인치 대형 휠을장착했다.

이러한 변화는 MS-RT에 장착된 맞춤형 바디킷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이 바디킷은 포드의 글로벌 랠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모터스포츠 업체인 M-스포츠에서 분사한MS-RT에서 자체 제작한다. 앞뒤 휠 아치가 더 넓어졌고앞쪽에는 깊은 에이프런과더욱 매끈해진 그릴이 적용되었다.더깊어진 사이드 스커트와 전동식 사이드 스텝은 실내 접근성을 높여준다.
오토익스프레스
후면에는 테일게이트와 캡 뒤쪽에 덕테일 스포일러를장착했다. 테일게이트 립에는 전체 너비에 걸쳐 맞춤형 몰딩 그래픽을적용했다.디퓨저 스타일의 리어 범퍼는 다소 과장된 느낌을 준다. 테스트 트럭에는 견인 고리까지 달아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한다.
오토익스프레스
실내 또한 업그레이드했다. 와일드 트랙에 사용된 부드러운 가죽과 MS-RT 기업 로고가 새겨진 알칸타라로 멋지게마감했다.스티어링 휠 또한 새롭게 다듬었다. 12시 방향에는 파란색 가죽 마커를부착했고 MS-RT 전용 브랜드 카펫 매트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업그레이드는 여기까지다.서스펜션이 낮아진 것을 제외하면 MS-RT는 기계적으로 와일드 트랙과 동일하다.레인저 랩터에는 없는 3.0리터 에코블루 디젤 엔진과 포드의 10단 자동변속기를탑재해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다양한 기어비 덕분에 수동 조작보다는 자동변속기가 더 정확히 작동한다. 스티어링 휠 뒤에 패들 시프트가 없어서 뭉툭한 드라이브 셀렉터를 사용해야 해수동 조작은 다소 불편하다.

직선 주행 성능은 괜찮다. 서스펜션은40mm 낮췄고 전륜에는 더블 위시본, 뒷바퀴에는 리지드 액슬과 판 스프링을 적용한 구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매끄러운 노면이 아닌 곳에서는 승차감이 흔들리면서 다소 불안정하다.특히 뒷부분에서 그런 느낌이 두드러진다. 댐퍼가 뒷부분에 짐이 가득 차 있어도 움직임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다.
전륜도 약간 불안정하게 움직이지만, 뒷부분은 더욱 두드러지게 통통 튄다. 이는 과거 픽업트럭에서 제기되었던 불만 사항의 대표적인 경우다.기본형 레인저에서는 이런 증상이 완화돼 문제가 없었는데시승차는 이런 단점이 나타나는 게아쉽다.이러한 현상은 대형 휠 때문에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크다.고속 주행 시 더 넓은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노면 소음까지 더해져더욱 악화된다.

레인저 MS-RT가 랩터보다 우위를 점하는 측면은 상업용 차량이라는 점이다.와일드 트랙과 동일한 중량과 치수를 유지하여 최대 견인 중량은 3.5톤이고, 적재량은 1.1톤에 달한다. 최근 영국 세금 규정 변경으로 더블캡 픽업트럭 소유의 이점이 줄어들었지만, 이는 여전히 비즈니스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옵션이다.
하지만 가격 부담은 만만치 않다.5만2천 파운드(약 9769만원)가 조금 넘는 MS-RT는 기본형 와일드 트랙보다 6천 파운드(약 1127만원)가 더 비싸다.외관은 개선했지만 주행 성능을저하시키는 점을 고려하면상당히 높은 가격이다.부가세 포함 6만2500파운드(약 1억 1741만원)로,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레인저 랩터와 동일한 가격이다.
한편, 포드의 대표 중형 픽업 레인저는 국내에도 판매 중이다. 와일드트랙 6350만원, 랩터 7990만원이다. 국내 판매되는 랩터는 해외 판매되는 고성능 버전은 아니다. 와일드 트랙의 성능을 기반으로 랩터 룩의 디자인과 스포츠 서스펜션을 더한 차량이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