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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쉬었는데 4안타 대폭발' KBO 신기록 보유자, 신의 경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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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안타가 안될 코스도 만들어서 쳐낸다. 올 시즌 손아섭의 타석을 보고있으면, 거의 진기명기 같다.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손아섭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3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초 첫번째 타석에서 한화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는 1사 1,3루 찬스가 찾아왔다.

손아섭은 1루수 앞에서 크게 바운드가 튀는 타구를 만들어 기어이 우전 안타로 3루 주자 박민우를 홈까지 불러들였다. 다만, 중계 플레이를 노려 2루까지 파고 들었다가 태그 아웃되면서 아웃카운트가 된 것은 아쉬웠다.

두번째 타석에서의 아쉬움을 다음 타석에서 적시타로 만회했다. 5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다시 엄상백을 상대한 손아섭은 2S 불리한 카운트에서 좌익수 왼쪽 코스로 떨어지는 장타를 쳤다. 주자 2명이 가뿐히 홈까지 들어왔고, 손아섭은 2루에 들어갔다.

이날 엄상백을 가장 괴롭힌 타자가 바로 손아섭이었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쉬지 않았다. 7회초 또 한번의 2루타를 치고 4안타 경기를 완성한 후 대주자 박시원으로 교체되면서 출전을 마쳤다.

이날 NC는 한화에 4대12로 대패를 당했다. 야수들의 수비 실책 그리고 투수들이 제구 난조와 연이은 장타 허용으로 와르르 무너졌지만, 손아섭의 타격쇼만큼은 빛났다.

NC는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의 안전 진단 허가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아서, 현재 원정 경기 일정만 소화하고 있다. 이번 주중 15~17일에도 홈 경기가 취소돼 나흘간 경기를 하지 못했던 NC 선수들이다.

그런데 4일을 쉬고 나왔는데도 손아섭의 타격감은 대단했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3할8푼9리로 다소 주춤(?)했던 시즌 타율도 4안타 경기를 통해 4할3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부상 공백은 느껴지지도 않게, 올 시즌 손아섭의 타격은 어느 경지에 올라선 모습이다.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든 손아섭이 현재 NC 타선에서도 가장이나 마찬가지다. 박건우가 부상으로 이탈한데다 20대 유망주들이 부침을 겪고,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마저 작년보다 파괴력이 떨어져있는 상황에서 주장 박민우와 최고참 손아섭만큼은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경기가 띄엄띄엄인데도 현재 타격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고, 전민재(롯데, 0.409)와 더불어 '유이하게' 4할대 타율을 유지하는 타자이기도 하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인 손아섭의 '레코드'는 점점 더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