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배우 주용만이 딸을 위해 잠정 은퇴했던 사연을 전하며, 25년 만에 연기자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18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는 '[주용만을 만나다] CF 20개 찍고 전성기에 미스테리 은퇴.. 누구도 몰랐던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주용만은 자신의 전성기 시절과 은퇴 이유, 그리고 복귀에 대한 소회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주용만은 1990년대 MBC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의사 강대종' 역을 맡아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다. 그는 "제가 예전 MBC '종합병원'이라는 드라마에서 많이 알려졌다. 정말 특이한 캐릭터였다. 보시는 분들이 저한테 동정, 연민 같은 걸 느끼신 것 같다"라며 "잘난 사람 보다는 조금 부족한 사람한테 애정을 주신 것 같다"고 회상했다.
특히 주용만은 당시 드라마 인기로 인해 CF광고 촬영을 20개 가까이 했다고. 주용만은 "'종합병원' 4회 만에 4~5개가 들어왔다. 그때 좀 챙겼다"면서 "각종 의약품 CF라든가, 먹는 CF, 햄버거 CF 등 아주 다양하게 찍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최초의 메디컬 드라마였다는 '종합병원'. 주용만은 "90여 편을 찍으면서 정말 많이 맞았다. 정말 무진장 오래 찍는다. 5분 짜리를 10시간 찍었다. 수술 장갑 벗으면 손이 불어있었다"면서도 "'에이 뭘 이런 드라마가 걸렸어' 했는데, 웬일인지 CF가 대여섯개가 들어왔다. 출연료 동그라미가 너무 많아서 내가 공중전화 쓰러졌다. 너무 놀래서"라고 당시를 유쾌하게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돌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촬영하다가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옆에 있는 애기가 막 울더라. 그런데 그때 우리 애기가 너무 보고 싶었다. 빨리 서울가서 우리 애가 보고 싶은데, 촬영은 계속 딜레이가 됐다. 지연되니까 너무 스트레스가 쌓였다"면서 "내가 서울 올라와서 아내에게 울면서 하소연을 했다. '어떻게든 내가 먹여살릴테니까 나 이제 방송 그만하겠다'라고. 그 뒤로 방송을 안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 선택 이후, 주용만은 오롯이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택했다. 주용만은 "정말 우리 딸 때문에 그런 거다. 그 이후로 우리 딸이랑 너무 재밌게 30년을 보냈다"면서 "그런 애가 벌써 서른 살이 됐다. 그래서 이번에 로스쿨을 졸업했다"며 감격했다.
그는 "지금도 '그때 방송 계속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하는데, 난 후회하지 않는다"며 "우리 딸이랑 좋은 추억을 30년간 가진게 너무 귀한 시간이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길거리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을 보며 연기자로서 다시 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용만은 "잊혀져야 정상인데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제가 25년 만에 방송으로 돌아온다. 다시 태어난다는 기분으로 하려고 한다. 젊은 아빠, 할아버지, 수위 아저씨, 마켓 사장, 세탁소 사장 다 한다. 더 잘 할 수 있다"라고 연예계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25년 만에 다시 연기자로 돌아오는 주용만. 그가 만들어갈 인생 2막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주용만은 1990년대 중반 MBC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의사 강대종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