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이 돌아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파리생제르맹(PSG)은 2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홈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개막 28경기 만에 조기 우승을 달성한 PSG는 이날 승리로 29경기 무패(24승5무)를 달렸다.
이날 이강인은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지난달 20일 오만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차전에서 왼발목을 다쳐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10일 열린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명단 복귀했지만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그는 이날 공식전 6경기 만에 출격했다. 선발로는 3월 9일 렌과의 리그 원정 경기 이후 8경기 만의 출전이었다.
이강인은 3-4-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하지만 실제로는 3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전반 45분 동안 볼터치 70회, 패스 성공률 98%(53/54), 롱패스 성공률 100%(7/7) 등의 긍정적 기록을 남겼다. 이강인은 이날 상대 수비 허를 찌르는 명품 롱패스를 연달아 선보였다. 후반엔 현란한 개인기로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몸을 아끼지 않는 강력한 태클에 상대 감독이 고개를 젓기도 했다.
경기 뒤 통계 전문 업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이강인은 73분 동안 터치 92회, 패스 성공률 97%(69/71), 크로스 7회 등을 기록했다. 루카스 베랄두와 함께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좀 7.6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초반 팀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8월 리그 개막전에서 킥오프 3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리그1 '1호골'을 기록했다. 2024년 9월 28일 스타드 렌과의 리그 경기에선 생애 첫 헤더골을 꽂아 넣었고, 그해 11월 10일 앙제와의 원정 경기에선 2골-1도움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무대에서 터뜨린 첫 멀티골이자 프로 첫 트리플 공격 포인트였다.
겨울 이적 시장을 기점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합류 이후 입지가 좁아졌다. 그는 선발보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많았다. 특히 UCL 무대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현지 언론을 통해 이강인의 이적설이 쏟아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 가능성이 나왔다. 맨유, 아스널 등 구체적인 팀 이름까지 거론됐다.
반전은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언론 르10스포르트는 20일 'PSG는 2024~2025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큰 일은 일부 선수와의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다. PSG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브래들리 바르콜라, 이강인과 계약을 연장하길 원한다. PSG는 자신들이 우수한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들을 붙잡아두고 싶어한다. PSG는 이미 비티냐 등과의 계약 연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 이강인은 프로 무대 '커리어 하이'를 향해 도전을 이어간다. 그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6골-5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프로 최고 기록은 2022~2023시즌 레알 마요르카(스페인) 시절 남긴 6골-6도움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