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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아픈거 아냐?' 공 맞은 고통 이겨내고 도루까지...'1700경기-1500안타 대기록' 책임감과 투혼 선보인 베어스의 중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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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상대 투수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는 고통 속에도 2루 도루를 성공하며 몸을 날리는 투혼을 선보였다.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이날 경기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정수빈이 1회부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정수빈은 1회말 상대 선발 올러의 4구째 150㎞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정수빈의 시즌 1호 홈런이자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통산 17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정수빈은 이 홈런으로 베어스 좌타자 및 외야수 최초로 통산 1500안타를 기록했다.

두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정수빈이 세번째 타석에 주어진 기회를 살려냈다.

두산은 2대4로 뒤지던 4회말 공격에서 2사 2루 터진 조수행의 적시타로 3대4, 한점차 추격을 시작했다. 정수빈은 2사 2루 찬스에서 좌익수 앞 적시타를 날렸고 두산은 4대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4회말 2사 1루 상황, 1루주자로 나선 정수빈이 옆구리에 공을 맞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박계범 타석때 상대투수 올러가 빠르게 1루 견제구를 던졌는데 이 공을 1루수 위즈덤이 잡지 못했고 정수빈이 몸을 날려 귀루하다 갈비뼈 부분에 공이 맞고 만 것이다.

정수빈이 쓰러지자 두산 벤치에서 다급히 달려나와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닌듯 했다.

벌떡 일어선 정수빈은 옆구리를 어루만지며 고통을 이겨냈고, 미안했던 올러는 모자를 벗고 정수빈에 목례를 전했다. 공을 받아내지 못했던 위즈덤도 정수빈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진 2사 1루 상황, 옆구리 통증을 이겨낸 정수빈이 투혼를 발휘했다. 정수빈은 박계범 타석때 2루 도루를 성공하며 찬스를 이어나갔다. 절묘하게 빼앗은 타이밍에 상대 포수는 2루 송구 조차 할 수 없었다. 도루를 성공해 2루 베이스를 밟은 정수빈은 '괜찮냐'는 2루심을 향해 공에 맞은 옆구리가 아직 '아프다'고 답했다.

박계범이 삼진으로 물러나 이닝이 종료됐다. 장갑과 헬멧을 고토 코치에게 건네는 사이, 상대팀 나성범이 다가와 정수빈의 상태를 물었고 정수빈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전하며 경기를 계속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