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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손흥민 몸상태, '감독 피셜' 노팅엄전도 결장 확정...'시즌아웃' 전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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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몸상태가 심상치 않다.

'감독 피셜'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0일(한국시각)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출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토트넘은 22일 홈에서 노팅엄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를 치른다.

3경기째 결장이다. 손흥민은 11일 홈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1대1 무)에서 상대 공격수 장 마테오 바호야의 뒤늦은 태클에 쓰러졌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교체아웃됐다.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13일 열린 울버햄턴과의 EPL 32라운드 원정 경기(2대4 패)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은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발에 충격을 받아 이번 경기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줬다"고 했다.

중요한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위한 선택으로 보였다. 이미 FA컵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탈락한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손흥민은 16일 토트넘 구단이 공개한 팀 훈련 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토트넘이 공식 채널에 업로드한 8강 2차전 공식 포스터에도 손흥민이 메인이었다. 손흥민이 선봉에 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전을 하루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결장을 발표했다. 그는 "손흥민은 결국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번에 빠진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몇 주째 발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고, 그동안은 잘 버텨왔지만 지난 며칠 동안 통증이 심해졌다"며 "어제 훈련을 시도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집에 남겨두고 회복에 집중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토트넘은 손흥민의 부재에도 1대0으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밖에서 경기를 지켜본 '캡틴'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So so proud all of you!! Well done!! Let´s keep going(너희 모두가 정말 정말 자랑스럽다. 잘했다. 계속 전진하자)'라는 글과 함께 '하트' 이모티콘을 남겼다.

연이은 휴식에도 손흥민의 부상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전 기자회견에서 "확실하진 않지만, 꽤 오랫동안 겪어온 문제였다"며 "더 이상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금이 그에게 약간의 휴식을 주기에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 원정에 오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손흥민은 선수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같이 원정에 동행해야 할지 논의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준결승에 나설 수 있는 최고의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이번에는 남겨두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손흥민은 단체 채팅방에도 있었다. 오늘 아침 복도에서 그를 우연히 마주쳤는데, 아주 기뻐하더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지막으로 "얼마나 결장할지 알 수 없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어서 휴식이 무조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손흥민은 항상 뛰고 싶은 사람이라 일단 휴식을 주려고 한다. 앞으로 며칠 동안 지켜보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부진으로 입지가 줄어든 것과 연결해 '토트넘이 손흥민 없이 팀을 운영할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썰부터, '시즌 아웃' 예상까지 나왔다. 스포츠 물리치료사이자 재활 전문가인 라즈팔 브라르 박사는 "발은 매우 복잡한 부위이고, 특히 프로 축구처럼 격한 움직임이 반복되는 경기에서는 더 까다로운 부위"라며 "이 부상은 하루하루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훈련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존 웬햄은 토트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상 정도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아는 것은 그가 부상했다는 것뿐이다. 그의 부상 정도를 알기까지 너무 많은 언급을 하는 것은 불공평할 수 있다. 생각보다 심각한 부상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을 잃는 것은 세계적인 선수를 잃는 것이다. 토트넘 팬이라면 누구나 결승 진출, 손흥민이 우승하는 것보다 더 좋아할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선수 생활 동안 적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그때마다 초인적인 회복력을 보였다. 지난 카타르월드컵이 대표적이었다. 손흥민은 회복까지 4주 이상이 필요하다는 안와골절을 당했음에도, 3주만에 회복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때도 예상 보다 훨씬 빨리 복귀했다. 3주 진단을 받고, 10일만에 복귀해 멀티골을 쏘아올린 적도 있다.

과연 손흥민이 이번에도 모두의 예상을 깰 수 있을지. 일단 디데이는 홈에서 펼쳐지는 보되와의 4강 1차전이 열리는 5월2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