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 2위 빅뱅'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이 웃었다.
대전은 1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전반 31분 오재석이 오른쪽에 올려준 크로스를 김준범이 환상 시저스킥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은 대전은 후반 9분 주민규의 페널티킥 골을 묶어 승리를 챙겼다. 12개팀 중 처음으로 승점 20(6승2무2패) 고지를 밟은 대전은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1, 2위 대결로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불렸다. 대전에게 쉽지 않은 경기였다. 대전은 리그에서 2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주중 강릉시청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예상 외로 핵심 전력들을 내세웠지만, 고전 끝에 2대1 신승을 거뒀다. 상대 김천은 직전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하며 6경기 무패행진이 끊겼지만, 만만치 않은 수원 삼성과의 코리아컵에서 2대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것도 완벽한 로테이션을 단행한 결과였다.
대전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난적' 김천을 잡는데 성공했다. 대전은 지난 시즌 김천에 2무1패로 열세였다. 그것도 세가지 전리품까지 더하며 얻은 결과였다.
대전은 리그에서 두번째로 득점이 많은 김천(12골)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잘나가는 대전의 최대 불안 요소는 역시 수비였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모두 멀티실점을 했다. 6골이나 내줬다. 12일 FC서울전에서는 2-0으로 앞서다 2대2로 비겼다. 대전은 지난달 2일 수원FC와의 3라운드 2대0 승리 이후 매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리그 최다득점(17골)을 앞세운 막강 화력으로 선두를 질주했지만, 수비는 황선홍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대전은 7경기만에 클린시트에 성공했다. 물론 후반 8분 유강현의 퇴장으로 숫적 우위를 누렸지만, 한 골도 내주지 않은 것은 의미가 있다. 여전히 덤비는 경기 운영은 아쉬웠지만, 마지막까지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쇼는 여전했다.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에 성공한만큼, 수비진 역시 자신감을 더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원정 불패를 이어갔다. 대전의 올 시즌 원정 성적은 놀라울 정도다. 김천전 포함, 6번의 원정경기에서 5승1무를 거뒀다. 1승1무2패에 머문 홈성적과는 완벽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홈성적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지만, 원정에서 강세를 이어간다는 점은 향후 승점 쌓기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대전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드디어 김문환이 복귀했다. 지난 여름 대전 유니폼을 입은 김문환은 '국대 풀백' 다운 경기력으로 대전의 후반기 상승세에 일조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아직 한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 코리아컵서 복귀전을 치른 김문환은 김천전을 통해 리그에도 돌아왔다. 김문환의 가세로 오른쪽 측면에 속도와 날카로움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특히 김문환이 돌아오며, 강윤성의 활용폭도 올라갔다. 대전은 이순민의 부상과 임덕근의 입대로, 중앙 미드필더 숫자가 부족해졌는데, 강윤성을 이 자리에 쓸 수 있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