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충남아산)가 약 3주만에 엔트리에 복귀했다.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이 20일 오후 4시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전남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8라운드에 손준호를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올해 충남아산으로 깜짝 이적한 손준호는 개막 후 지난달 30일 성남전까지 5경기 연속 출전하다 지난 2경기에는 명단 제외됐다. 손준호는 이날 정마호와 함께 충남아산의 중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배성재 감독은 "손준호는 투입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충북청주전 승리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미드필드진을 바꾸지 않았던 것 뿐이다. 손준호는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라고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지금까지 손준호가 보여준 모습까지는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할 것 같다. 그런 식으로 훈련을 했다"라며 "피봇에서 공을 받아서 스윙 시키고 전환하고, 수비를 열심히해주는 역할은 비슷한데, 공격적인 부분에선 지금과는 시스템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 유심히 지켜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경기 연속 무패를 노리는 충남아산은 베테랑 윙어 한교원을 처음으로 선발투입했다. 한교원은 강민규 김승호 아담과 공격진을 꾸린다. 박종민 조주영 이은범 이학민이 어김없이 포백을 구축하고, 신송훈이 골문을 지킨다.
현재 2연승을 달리는 전남은 지난라운드 김포전 대비 한 자리만 바꿨다. 센터백 자리에 구현준을 빼고 유지하를 투입했다. 호난, 정강민이 투톱으로 공격 선봉을 맡고, 알베르띠, 정지용 윤민호가 스리 미들을 구축한다. 김용환 홍석형 김경재 유지하 김예성이 수비진을 담당한다. 최봉진이 골문을 지킨다.
이번 맞대결은 지난해 충남아산의 감독과 수석코치로 돌풍을 일으킨 사제의 지략대결이다. 2024시즌 깜짝 준우승을 이끈 김현석 감독이 시즌 후 전남으로 떠나면서 수석코치였던 배 감독이 자연스럽게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친정에 온 것 같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어보인 김 감독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아는 사람들이다. 감회가 새롭다. 이곳에서 고생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라고 말했다.
양팀 감독은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김 감독은 "'전남 좋아요?'라고 물어보길래, 좋다고 얘기했다. 좋은 거 좋다고 얘기해야 하지 않나. 그밖에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데닐손 등 선수들과도 인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충남아산에 대한 빠삭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의 인버티드 풀백 전략을 방지하기 위해 수비적으로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공격은 그대로지만, 수비는 변형을 꾀했다"라고 했다.
배 감독은 반대로 김 감독의 스타일을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김 감독님을 작년에 모시면서 내가 느낀 건 내부적인 전술, 전략과 같은 부분을 사전에 얘기하는 게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전남 수비수)구현준이 왜 엔트리에 빠졌는지 말해주시더라. 귀 문제로 인한 어지러움 때문이란다.(웃음) 김 감독님이 충남아산에 대해 잘 안다고 하실지 모른다. 하지만 올해 충남아산에 대해선 모르시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감독은 전남의 스타일이 인창수 코치의 영향으로 김포와 흡사한 축구를 한다고 평했다. 공교롭게 충남아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김포를 만나 1대1로 비겼다. 배 감독은 김포 경기장의 긴 잔디 상태로 인해 속도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충남아산 잔디 상태에선 준비한대로 속도감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순위는 전남이 승점 14점(7경기)으로 6위다. 2연승 중인 전남은 이날 승리시 단숨에 4계단을 점프해 2위로 올라선다. 충남아산은 현재 승점 7로 11위에 위치했다. 최대 8위까지 점프를 노린다. 아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