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파리 생제르맹(PSG)은 쉽게 이강인을 놔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이강인은 PSG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가 영입되고, 프랑스 초신성인 데지레 두에가 갑자기 경기력이 상승하면서 이강인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졌다.
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 지난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였다. 시즌 중반까지 이강인은 PSG에서 주전이었다. UCL 16강 플레이오프까지만 해도 모든 경기를 다 소화했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인 16강부터 이강인이 외면받기 시작했다.
리버풀과의 16강 1차전부터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간을 보냈다. 2차전에는 연장전에 가서야 투입됐다. 애스턴 빌라와의 UCL 8강 1,2차전에서 이강인은 단 1초도 뛰지 못했다. 리그에서도 입지를 많이 상실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각) 진행된 르 아브르와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등장한 이강인이었지만 PSG는 이날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핵심 선수들이 쉬어가는 경기에서 이강인이 선발로 나온 것이다. 심지어는 이강인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같은 역할을 부여받았다. 자주 맡지 않는 역할 속에서도 이강인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현재 흘러가는 흐름이 이강인에게는 전혀 좋지 않다.
이강인의 출전 시간이 크게 감소하면서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스널은 이강인을 영입 타깃으로 고려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당시 "아스널이 논의 중인 이름 중 하나는 PSG의 한국 공격수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밑에서 정기적으로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PSG에서의 선택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아스널만 이강인에게 관심을 가진 게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이강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스페인 렐레보에서 일하며 이강인 관련 소식에 능통한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PSG는 1월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빼앗기고 싶지 않지만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문을 두드리는 팀들이 있다. 아스널은 이강인을 정말 좋아한다. 맨유과 뉴캐슬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PSG는 이강인의 이적을 원천 차단했다.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터진 후, 프랑스 이적시장 최고 전문가인 프랑스 레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는 "PSG는 이강인에 대한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현재로서는 이강인과 헤어질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최근 이강인의 에이전트가 영국 현지로 이동해 맨유를 비롯한 여러 EPL 구단과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강인의 이적설이 더 불타오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PSG는 여전히 이강인을 내줄 마음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19일 현재 PSG 수뇌부에서 이적시장 관련한 주도권을 잡고 있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의 소식을 전하며 "캄포스 단장은 2025~2026시즌에 브래들리 바콜라와 이강인의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계약을 연장할 생각이 있다는 건 선수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이강인에게 막대한 이적료 제안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다음 시즌에도 PSG 잔류가 유력해지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이강인도 킬리안 음바페처럼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PSG에 묶여있을 수도 있다. PSG는 판매하기 싫은 선수는 엄청난 제안에도 절대로 선수를 풀어주지 않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