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무안타 위기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치지 못했다. 만약 이대로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면 올시즌 4번째 무안타 경기가 된다.
에인절스 일본인 투수 좌완 기쿠치 유세이에 꼼짝없이 당했다.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1회초 1사 1루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기쿠치의 6구째 93.7마일 한복판 직구를 힘차게 받아 쳤으나, 94.1마일의 속도로 높이 뜬 타구는 비거리 312피트 지점에서 중견수 조 아델에 잡혔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3회에도 주자를 두고 범타로 물러났다. 2사 1,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기쿠치의 초구 95.6마일 직구를 끌어당겼으나, 1루수 강습 땅볼이 됐다.
샌프란시스코가 1사 3루서 터진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5회 1사 1루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기쿠치의 6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86.2마일 슬라이더에 하체가 빠지면서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정후가 기쿠치와 맞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좌타자임에도 전날까지 좌완을 상대로 타율 0.480(25타수 12안타)로 강했다. 그러나 이날은 기쿠치에 3타수 무안타로 압도당했다.
이어 이정후는 3-1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가 끈질진 승부 끝에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다이빙캐치에 막혔다. 우완 이안 앤더슨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9구째 바깥쪽 87.8마일 체인지업을 밀어친 것이 좌측 파울라인으로 뻗어 나갔으나, 좌익수 테일러 워드가 몸을 날려 이를 낚아채는 바람에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 직전 수비에서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3-1로 앞선 6회말 선두 루이스 렌히포가 친 짧은 플라이를 앞으로 달려나와 몸을 날리면서 잡아냈다. 이때 벌랜더가 이정후를 향해 오른손 번쩍 치켜들과 고마움과 파이팅을 표시했다.
에인절스 선발 기쿠치는 5⅓이닝 동안 5안타와 4볼넷을 내주면서도 삼진 6개를 잡아내는 호투로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아냈다. 시즌 5번째 등판서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4.13에서 3.38로 낮췄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도는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고 마T드를 내려갔다.
샌프란시스코는 1-1이던 6회초 2사후 데이비드 비야의 좌전안타에 이어 샘 허프가 중월 투런홈런을 날려 3-1로 리드를 잡았다. 허프는 바뀐 좌완 투수 브록 버크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