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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1석 2조 노린 차단장' "모르는 독립리그 투수보다 봤던 투수가 낫지 않나. 이참에 아시아쿼터 테스트도…"[SC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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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석 2조의 효과를 노린다. LG 트윈스가 허벅지 부상을 당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단기 대체 선수로 호주 출신의 코엔 윈을 영입했다.

LG는 21일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윈을 1만1000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윈은 LG팬들에겐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지난 2월 애리조나 캠프 때 LG에서 훈련을 했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호주 대표팀에도 뽑혔고 한국과의 경기에서 등판하기도 했었다. 당시 경기를 지켜봤던 LG 차명석 단장이 내년시즌부터 시행될 아시아쿼터를 생각해 그의 실력을 직접 보기 위해 스프링캠프 때 초청했었다. 윈은 최고 150㎞의 빠른 직구를 던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뿌린다.

LG는 그를 불펜 투수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에르난데스가 부상당하면서 대체 투수를 찾다가 이참에 그를 데려와 KBO리그에서 통할지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호주 프로야구 리그 시드니 블루삭스의 주축 선발투수로 KBO리그에서 뛰었던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2024~2025시즌엔 15경기에 등판해 38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LG에 따르면 윈은 최근까지 실전 경기를 소화하며 경기감각도 유지하고 있다고 해 곧바로 실전 등판도 가능할 전망.

아시아쿼터를 준비하기 위해 캠프 때 초청했던 선수가 이렇게 쓰일 줄을 몰랐을 듯. 그야말로 유비무환이 됐다.

차 단장은 "6주 정도만 필요한 상황이라 그 기간 정도만 쓸 투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 리그에서 통하는 투수를 데려오기가 쉬운가. 그리고 그렇게 짧은 기간을 던지려고 오는 투수가 있겠나"라면서 "그럴바엔 차라리 아시아쿼터도 생각하고 있으니 테스트도 해볼겸 우리가 봤던 투수를 데려오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에서 봤을 땐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차 단장은 "성향도 좋았고 팀원들과도 잘 지냈다. 공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우린 어차피 에르난데스를 쓸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독립리그에서 뛰는 투수를 데려올바엔 그나마 확인된 투수를 데려오는게 제일 낫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6이닝 무안타 1사구 무실점의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지만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허벅지 부상이었다. 당시 6회초 2아웃까지 퍼펙트 행진을 했던 에르난데스는 9번 이재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는 바람에 퍼펙트가 무산됐다. 곧바로 1번 김성윤을 범타처리해 노히트 노런의 가능성은 남았었다. 그러나 79개의 투구수에도 7회초 김진성으로 교체돼 의구심을 낳았고 LG측은 "에르난데스가 우측 앞쪽 허벅지에 뭉침 증세가 있어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4회쯤부터 허벅지쪽에 불편함을 느꼈고, 그래서 6회 끝나고 교체됐다.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마사지를 해주셨고 그 뒤로 좀 괜찮은 것 같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며 "내려왔을 때 아쉽기도 했지만 몸이 건강한게 우선이기 때문에 내려오는 타이밍은 맞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날 정밀 검진에서 부상이 발견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허벅지 근육이 2.2㎝정도가 찢어졌다고 하더라. 복귀까지 6주 정도가 걸린다"라면서 김광삼 코치와 분석을 통해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을 했고, 훈련을 시켜서 포인트를 잡았다. 앞으로 계속 좋게 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아쉽게 부상이 왔다"며 크게 아쉬움을 보였다.

에르난데스가 빠진 사이에 내년 아시아쿼터 후보인 코엔 윈이 나선다. 윈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LG로서는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막으면서 내년시즌 아시아쿼터도 미리 확정짓는게 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효과를 얻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